희망퇴직 실시·공장설비 투자·주유소매각 등

 
 

[현대경제신문 최홍기 기자] SK이노베이션과 S-OIL, GS칼텍스 등 지난 1분기 실적발표 이후 주요 정유업체들의 행보가 제각각인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실적이 흑자로 전환됐지만 일시적인 결과일뿐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는 분위기에 구조조정을 하는 업체도 있는 반면 2분기 실적을 긍정적으로 보고 대대적인 투자 등으로 나서는 업체도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직원들을 상대로 오는 31일까지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희망퇴직은 지난 1997년 외환위기 이후 18년만이다.

이같은 결정은 저유가 등으로 지난 1분기 3천212억원을 기록, 흑자로 전환했지만 불안정한 업계의 위기 등을 감안해 이를 극복하기 위함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임직원들의 자율적 의사에 따른 희망퇴직”이라며 “강제적인 구조조정은 아니다”고 말했다.

반면 S-OIL은 1분기 흑자전환과 함께 대대적인 투자에 힘을 쏟고 있다.

S-OIL은 지난달 24일 이사회로부터 ‘잔사유 고도화 시설과 올레핀 하류시설 프로젝트’의 실시설계 승인을 받고 설계에만 1천200억원을 투입, 울산부지 새 공장건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수익성 및 경쟁력 강화를 도모하기 위한 것으로 완공시 잔사유 탈황 및 분해설비, 프로필렌 하류제품 생산설비를 갖추게 된다.

잔사유 고도화 시설은 값싼 중유를 원료로 부가가치가 높은 휘발유와 프로필렌으로 전환하는 시설을 말하며 올레핀 하류시설은 건축과 생활소재의 원료인 올레핀 제품을 생산하는 곳이다.

S-OIL은 이번 공장에 약5조원을 투입해 오는 2017년 완공할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에 대해 S-OIL관계자는 “원유가보다 값싼 중유를 활용해 우수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수익성 향상과 사업구조 다각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조조정에 관련해서는 “올해 실적을 긍정적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구조조정계획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GS칼텍스의 경우는 이들과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현재 주유소 개수를 줄이며 허리띠를 조이고 있지만 GS칼텍스를 자회사로 둔 GS에너지는 아랍에미리트에 총 7천400억원을 투자해 40년간 원유채굴 및 판매권리를 확보했다고 14일 밝혔다.

업계분위기와 맞물려 주유소를 매각하는 등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해외쪽 투자로 고개를 돌린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대목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GS칼텍스 관계자는 “업계불황과 해외투자등과는 무관하다”며 “늘상 실적이 좋지 않은 주유소 매각은 몇 년부터 진행해왔기 때문에 항간의 구조조정과는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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