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9월 ‘클라우드 발전법’ 시행 앞두고 공공·민간분야 앞다퉈 진출

클라우드(Cloud)
클라우드(Cloud)

[현대경제신문 차종혁 기자] 국내외 IT기업이 올 9월 ‘클라우드컴퓨팅 발전 및 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클라우드발전법)’ 시행을 앞두고 국내 클라우드(Cloud)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12일 KT의 IT서비스 전문기업 KT DS(대표 김기철)는 미래융합 IT서비스 1등을 위한 5대 핵심기술로 ‘OBICS(오빅스)’를 선정해 발표했다. OBICS는 오픈소스(Open Source), 빅데이터(Big Data),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Cloud), 정보 보안(Security)의 영문 앞 글자를 딴 합성어다. 오픈소스와 빅데이터는 글로벌 선두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이미 시장 진출에 나섰고, 신성장 사업 기반으로 클라우드, 사물인터넷, 정보보안을 공식화한 셈이다.

클라우드는 서비스 사업자의 서버다. 클라우드컴퓨팅은 인터넷 네트워크를 통해 필요한 데이터에 접속해 원하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을 말한다.

국내 클라우드 시장 현황
국내 클라우드 시장 현황

국내 클라우드 도입은 아직 미미해 시작 단계로 평가된다. ‘2014 클라우드 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민간 분야의 클라우드 도입 비율은 4.2%, 공공 분야의 경우 2.6%에 머물렀다. 50인 이상 기업의 클라우드 도입률은 23.5%로, 40%가 넘는 미국에 비해 매우 저조한 수준이다.

클라우드 도입은 미미하지만 성장세는 가파르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은 2013년 3천932억에서 2014년 5천238억원으로 32.2%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올 9월 클라우드 발전법 도입을 계기로 민간부분 및 공공부문에서의 클라우드 컴퓨팅 도입이 가속화돼 연간 30% 이상의 고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클라우드 시장에는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IBM, 오라클 등 글로벌 기업들이 기업용 클라우드 서비스를 중심으로 진출해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 2월 클라우드 파트너를 위한 글로벌 네트워크 프로그램‘에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 4개를 선정 발표해 클라우드 사업 확대를 공식화했다. 이어 지난 3월에는 시스코와 신규 클라우드 플랫폼인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 플랫폼용 시스코 클라우드 아키텍처‘를 공동으로 출시해 클라우드 및 데이터센터 협력을 강화할 계획을 밝혔다.

아마존은 지난 2013년 5월 아마존 코퍼레이트 서비시즈 코리아 법인을 설립해 국내 클라우드 사업을 시작했다. 지난해 9월에는 국내 사업을 본격화한지 1년여만에 국내 아마존데이터센터 투자를 검토한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아마존웹서비스(AWS)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AWS 서밋 2015’를 개최해 클라우드 서비스를 소개하며 국내에서 클라우드 사업을 확대해나갈 의지를 밝혔다.

구글은 지난해 국내 클라우드 플랫폼 사업에 공식 진출했고, IBM은 국내에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 설립 추진을 검토하는 등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오라클은 지난해 ‘오라클 Saas 로드맵 전략발표회’를 개최해 국내에서의 사업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국내 기업 중에는 효성그룹의 IT전문 계열사인 효성ITX(대표 남경환)의 클라우드 사업 확대가 눈에 띈다. 지난해 효성ITX는 클라우드·사물인터넷과 같은 IT 솔루션 개발을 전담하는 R&D센터를 구축했다. 지난 3월에는 한국산업기술시험원으로부터 클라우드 솔루션 ‘익스트림 스토리지’가 소프트웨어 품질인증인 GS(Good Software) 인증을 획득했다. 남경환 대표는 “올해 클라우드·사물인터넷기반의 IT영업 강화와 국내외 IT업체와 협력관계를 구축함으로써 R&D활동의 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구체적인 경영성과 도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LG CNS(대표 김대훈)는 중견기업과 대기업 대상의 프라이빗 클라우드(Private Cloud) 사업을 본격 확대한다. 프라이빗 클라우드는 개별 기업 전용으로 제공되는 폐쇄형 클라우드다. 퍼블릭 클라우드(Public Cloud)에 비해 보안과 안정성이 상대적으로 뛰어나며 기업이 필요로 하는 개별 요구 사항에 유연한 대응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국내 업체로는 유일하게 ‘LG CNS 스마트 클라우드 블록(LG CNS Smart Cloud Block)’이라는 프라이빗 클라우드 환경 구축 솔루션 세트를 자체 개발해 보유하고 있다. LG CNS는 국내 시스템 구축·운영 역량과 장기간 쌓아온 오픈소스 및 클라우드 역량을 기반으로 국내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이성빈 교보증권 연구원은 “클라우드 발전법 시행은 올 9월이지만 미리 수주를 하기 위한 관련 기업의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며 “아직은 중소기업보다는 글로벌 기업이나 대기업 계열사 중심으로 클라우드사업 확대가 활발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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