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 중심서 ‘데이터’ 중심 요금제로 전환 ‘가속화’
점유율 확보 위한 마케팅 승부 ‘요금제 개편’으로 재점화

[현대경제신문 차종혁 기자] 통신3사가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잇따라 발표하며 고객잡기에 나섰다. 스마트폰이 확산되면서 이동통신시장이 음성 중심에서 데이터로 재편되고 있는데 따른 새로운 마케팅 전략이다.

‘데이터’ 중심 요금제의 포문은 KT가 먼저 열었다. KT는 7일 광화문 KT West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최초로 2만원 대의 최저 요금으로 음성 통화를 무한으로 이용 가능한 ‘데이터 선택 요금제’를 8일 출시한다”고 밝혔다.

 
 

회사측에 따르면 ‘데이터 선택 요금제’는 모든 요금 구간에서 음성을 무한으로 제공하기 때문에 데이터 제공량만 선택하면 된다. 2만원대부터 음성통화와 문자를 마음껏 사용할 수 있고, 5만원대로 데이터를 무한 사용할 수 있다. 약정과 위약금이 없는 순액 요금 구조다.

2004년 월 10만원에 음성통화를 무한 제공했던 ‘무제한 정액 요금제’와 비교해 70% 저렴해진 것이다.

또 남은 데이터는 이월하고, 부족하면 다음달 데이터를 최대 2GB(기가바이트)까지 앞당겨 쓸 수 있는 ‘데이터 밀당’ 방식을 도입했다.

KT는 데이터 선택 요금제 도입으로 실제 데이터 이용량에 가장 적합한 요금을 선택할 수 있고, 1인당 평균 월 3천590원의 통신비 절감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남규택 KT 마케팅부문장 부사장은 “데이터 선택 요금제는 2만원대로 음성·문자 무한 사용은 물론 데이터만 선택해 최적의 요금 설계가 가능해 가계 통신비를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도 KT의 ‘데이터 선택 요금제’와 비슷한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도입한다.

이날 LG유플러스는 “동영상 시청 등 ‘비디오 LTE’ 시대를 맞아 데이터 사용량이 늘어나는 추세인데 따라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준비해 왔다”며 “고객 혜택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합리적 요금으로 음성 무제한, 데이터 중심의 새로운 요금제를 내주 중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2만원대 음성 무제한 요금제를 비롯해 경쟁사 대비 고객 혜택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개편한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등을 담은 ‘미래형 요금제’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LG유플러스는 2013년 음성(유무선) 무제한, 2014년 데이터무제한을 잇따라 선보인 바 있다.

SK텔레콤도 데이터 사용이 늘어나는 고객 이용 패턴의 변화를 반영해 요금은 대폭 인하되고 혜택은 늘어나는 데이터 중심의 새 요금제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날 회사 측은 “데이터 중심의 새로운 요금제를 출시하기 위해 그간 미래창조과학부와 지속적으로 협의를 진행해 왔다”며 “인가사업자로서 필요한 절차를 진행 중으로, 미래부와의 협의가 완료되는 대로 새 요금제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고객의 실제 납부요금과 부합하는 요금체계로의 개편과 함께 2만원대 음성 무제한 요금제, 현재보다 저렴한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데이터 시대를 맞아 고객 혜택을 강화한 상품·서비스를 선보인다는 전략에 따라 데이터 중심 미래형 요금 체계 개편에 앞장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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