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A·에이스·알리안츠 등 1년만에 가입자 절반 중도 이탈

 
 

[현대경제신문 박영준 기자] PCA·에이스·알리안츠생명 등 외국계 생명보험사들의 13회차 보험 계약 유지율이 50%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절반에 달하는 가입자가 1년만에 중도 이탈한 셈이다.

그런가하면 현대라이프생명의 경우 13회차 계약 유지율이 전년보다 12% 급락했다. 비슷한 규모의 KB생명, KDB생명, IBK연금보험 등의 유지율이 2~4%대 하락한 것에 비하면 이례적이다.

13회차 계약 유지율이란 1년동안 보험사가 가진 보험계약의 완전판매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보험사들의 실질적인 보험계약 유지능력을 보여준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명보험사의 2014 회계연도 결산공시를 조사한 결과 2013년 12월 영업을 시작한 교보라이프플래닛을 제외한 24개 생보사의 13회차 계약 유지율은 77.21%로 나타났다.

즉 지난해 동안 보험가입자 100명 중 약 77명이 보험 가입을 유지하고 23명 정도가 중도 이탈한 셈이다.

같은 기간 생보업계 점유율 기준 빅3 가운데 계약 유지율이 가장 높은 생보사는 삼성생명으로 86.34%에 달했다. 이는 전년(84.41%)보다 1.93%포인트 오른 수치다.

뒤이어 한화생명이 84.17%, 교보생명 79.51% 등으로 나타났다. 이들 생보사는 유지율이 전년보다 각각 0.87%포인트, 1.09%포인트 감소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타사보다 설계사를 많이 보유한 빅3 생보사의 경우 13회차 계약 유지율의 증감은 설계사의 완전판매 역량도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계약 유지율이 가장 높은 생명보험사는 BNP파리바카디프생명으로 13회차 계약 유지율은 95.12%에 달했다.

방카슈랑스(은행 내 보험 판매) 위주의 영업을 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의 판매 채널 중 방카슈랑스 비중은 98%에 이른다.

뒤이어 IBK연금보험(89.64%), NH농협생명(88.68%), 하나생명(88.08%), 흥국생명(86.53%) 등이 높은 유지율을 보였다. 이들 생보사도 설계사, GA(보험대리점) 등 판매채널보다 방카슈랑스의 비중이 높다.

유지율이 가장 낮은 생보사는 PCA생명으로 13회차 계약 유지율은 48.01%에 불과했다. 가입 후 1년만에 절반에 달하는 가입자가 빠져나간 셈이다.

뒤이어 에이스생명(49.27%), 알리안츠생명(59.04%) 등이 유지율 관리에 실패해 1년만에 비슷한 수준의 가입자를 잃었다.

이에 대해 PCA생명 관계자는 “해당 유지율 지표는 보험가입금액을 기준으로 평가하고 있지만 보험사마다 유지율에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 달라 억울한 측면이 있다”며 “보장성보험을 중심으로 판매하는 보험사는 상대적으로 가입금액이 큰데 반해 PCA는 상대적으로 가입금액도 작고 납입 기간이 짧은 저축성보험을 많이 팔아 유지율이 높게 나오기 힘들다”고 해명했다.

현대라이프생명의 경우 전년보다 유지율이 급락했다. 지난해 현대라이프생명의 13회차 계약 유지율은 67.02%로 전년(78.86%)보다 11.84%나 떨어졌다.

비슷한 규모의 KB생명(4.37%), KDB생명(3.43%), IBK연금보험(3.14%) 등의 유지율이 전년보다 3~4%대 하락한 데 비해 낙폭이 커 보험가입자의 계약 유지에 신경쓰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보험 판매채널에서 고객에게 적합한 보험을 판매하지 않았던 것이 13회차 보험계약 유지율이라는 수치로 반영된 것”이라며 “회사가 단기성과에 목매지 않더라도 판매자의 생각이 다를 수 있다는 점에서 보험사들은 설계사 채널 등의 교육을 철저히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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