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신문 박영준 기자] KDB산업은행이 현대증권 인수자인 일본계 금융그룹 오릭스의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연장 요청을 받아들였다.

그간 오릭스PE는 산업은행이 SPA 체결 연장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인수에 어려움을 겪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증권 매각주간사인 산업은행은 오릭스의 사모펀드인 오릭스PE코리아-자베즈파트너스 컨소시엄(이하 오릭스PE)이 신청한 현대증권 SPA 체결 시한 1개월 연장요청에 대해 지난 10일 오후 승인했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오릭스PE의 SPA 체결 시한은 지난달 말이었다. 산업은행의 승인 결정으로 오릭스PE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는 이달 말까지 유지된다.

차순위협상대상자인 파인스트리트는 인수 조건을 변경한 오릭스에 대해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박탈해야 한다고 요구했지만 산업은행은 오릭스PE의 손을 들어줬다.

오릭스PE가 SPA 체결 시한을 연장한 이유는 기존 인수계약 조건 중 일부분을 바꾸는 협상을 진행하기 위함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릭스PE는 기존에 사들이기로 한 현대증권 지분 36.7% 중 현대증권 22.4% 지분만 인수하겠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인수구조 변경에 따른 오릭스PE의 현대증권 인수에 대한 잡음도 발생했다.

기존 자베즈파트너스와 현대그룹간 총수입스왑(Total Return Swap·TRS) 계약을 유지하는 방안을 협의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킹 딜(지분 매각 뒤 다시 되사는 거래 방식)’ 의혹도 이어지고 있다.

앞서 오릭스PE는 현대증권과의 인수 협상과정에서 현대그룹이 5년 뒤 지분을 우선적으로 매입할 수 있는 콜옵션을 부여하기도 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시한 연장 신청에서 검토해야 할 부분이 완료돼 오릭스PE의 연장 신청을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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