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익 0.01% 사용…적자 기록한 생보사보다 금액 적어

[현대경제신문 박영준 기자] 지난해 메트라이프생명의 사회공헌과 관련한 기부금 지출이 생명보험사 중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메트라이프의 기부금 지출은 135만원에 불과해 순이익 대비 0.01%에 그쳤다. 당기순손실이 발생한 생보사의 기부금보다도 훨씬 적었다.

15일 생명보험협회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25개 생보사들의 순이익은 2조7978억원으로 이중 사회공헌과 관련한 기부금 총액은 1천6억원이었다. 순이익에 3.6%에 해당한다.

알리안츠생명은 64억의 순이익 중 3억9천800만원을 기부금으로 사용해 기부비율이 6.17%로 가장 높았으며 KB생명도 86억원의 순이익 중 5억530만원의 기부금을 사용해 5.9%에 달하는 등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생보사의 기부비율이 최상위권에 있었다.

이어 삼성생명(5.52%), 동부생명(3.88%), 한화생명(3.25%), 교보생명(2.51%) 등이 비교적 높은 기부비율을 보였다.

알리안츠 관계자는 “순이익의 적자·흑자와 관계없이 매해마다 기부를 조금씩 늘려왔다”며 “세이브더칠드런, 굿네이버스, 어린이재단이 진행하는 사회공헌프로그램에 알리안츠 직원들이 기부에 참여하는 ‘메이크 어 도네이션’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기부의 규모가 점차 커지다보니 기부 금액도 늘어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메트라이프는 1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으면서도 기부금은 135만원에 그쳐 순이익 대비 기부금 비율이 0.01%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해 870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현대라이프생명의 기부금 3천100만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규모다. DGB생명도 26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기부금은 2천470만원이었다.

메트라이프에 이어 KDB생명도 순이익 66억원 중 2억2천590만원을 기부금으로 사용해 순익대비 기부금 비율이 0.35%에 그쳤다.

ING생명(0.4%), AIA생명(0.4%), 흥국생명(0.49%), 동양생명(0.6%), IBK연금보험(0.66%) 등도 기부비율이 1%를 넘지 못했다.

순이익 대비 기부금 비율이 겨우 1%를 넘긴 생보사도 다수였다.

신한생명(1.34%), 하나생명(1.33%), PCA라이프(1.31%), 미래에셋생명(1.26%), 푸르덴셜생명(1.2%), 라이나생명(1.13%), NH농협생명(1.06%) 등이 1%대의 기부비율을 나타냈다.

이같이 사회공헌에 해당하는 기부를 소홀히 하는 것에 대해 생보사가 사회적 책임을 가져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이라는 것이 어떤 강제성은 없지만 보험사가 공적인 기능을 강조하며 영업을 해오는 만큼 업계 스스로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이런 부분에서는 사회적인 책임을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메트라이프 관계자는 “해마다 기부금을 내는 것이 아닌 3~5년 단위로 메트라이프코리아 재단에 금액을 출연하다보니 올해 기부금 총액이 낮게 나타난 것일 뿐 실제로는 연간 10억 정도의 기부금을 사용해오고 있다”며 “현재 연 단위로 집행을 변경해 올해 3월 13억5천만원 정도가 출연된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임직원의 1인당 봉사시간은 현대라이프가 1.00시간으로 가장 낮았다. AIA생명 1.17시간, 에이스생명 1.52시간, 하나생명 1.54시간, DGB생명 1.87시간 등이 하위권에 맴돌았다.

삼성생명은 12.61시간으로 가장 많았으며, KB생명 12.56시간, 신한생명 12.56시간, 미래에셋생명 10.91시간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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