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시장에 단비 역할"…LG U+·KT 웃고 SKT는 울어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가 20개국에서 동시 판매에 들어간 10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이동통신사 대리점을 찾은 시민이 S6와 S6엣지 개통 상담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가 20개국에서 동시 판매에 들어간 10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이동통신사 대리점을 찾은 시민이 S6와 S6엣지 개통 상담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현대경제신문 차종혁 기자]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6와 갤럭시S엣지가 지난 10일 판매에 들어간 뒤 처음으로 맞은 주말에 이동통신사의 희비가 엇갈렸다. 시장의 번호 이동이 평소보다 6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과열을 우려할 만큼 분위기가 뜨거운 것은 아니지만 갤럭시S6가 단말기유통구조선진화법(단통법) 발효 이후 얼어붙은 이동통신 시장에 '단비' 역할을 톡톡히 한 것으로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13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지난 10∼11일 알뜰폰을 제외한 이동통신 시장에서의 번호 이동은 총 3만2천342건으로 전주 주말(3∼4일)의 1만9천769건에서 약 63%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출시 첫날인 지난 10일에는 번호 이동이 1만7천215건에 달해 전주 금요일(9천727건)보다 약 77% 늘며 이달 들어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지난 11일 번호 이동 건수도 1만5천127건으로 전주 토요일(1만42건)보다 약 50% 증가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단통법 이후 뜸했던 번호이동이 갤럭시S6 출시를 계기로 눈에 띄게 활발해진 모양새"라며 "통신사별로 숫자를 공식적으로 밝히긴 어려우나 지난 주말 기기변경 고객도 업체마다 평소보다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귀띔했다.

통신사별로는 LG유플러스와 KT는 10∼11일 이틀에 걸쳐 각각 991명, 335명의 가입자 순증을 기록한 반면 SK텔레콤은 가입자 1천326명이 순감해 대조를 이뤘다.

통신사별로 희비가 엇갈린 데에는 공격적인 마케팅, 상대적으로 많은 보조금 책정이 주 원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는 최근 공격적으로 마케팅에 나서고 있고 KT는 갤럭시S6에 가장 많은 보조금을 책정했다.

갤럭시S6와 갤럭시S엣지 보조금 액수는 KT가 최대 21만1천원으로 가장 높게 잡았고, LG유플러스는 최대 19만4천원, SK텔레콤은 최대 14만원을 책정했다.

한편, 업계는 출시하자마자 폭발적인 반응이 나타난 아이폰과는 달리 갤럭시S6의 경우 적절한 구입 시점을 저울질하며 상황을 관망하는 고객이 많아 시간이 갈수록 시장이 뜨거워질 가능성도 있다고 관측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갤럭시S6 출시를 앞두고 상담은 확실히 늘어난 반면 실제 개통은 관망하는 고객이 상당수"라며 "시장이 서서히 달아오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