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휴대전화 단말기 가격, 3년 연속 세계 1~2위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우리나라 휴대전화 단말기 가격이 최근 3년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1·2위를 다툴 정도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문병호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인천 부평갑)은 9일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2012년 우리나라의 일반폰 평균 판매가격은 일본(268달러)에 이어 2위(235.9달러)였으나 2013년 1위(230.6달러)로 올라섰고, 2014년에도 1위(230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문병호 의원이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소관기관과 통신업계로부터 IT전문 리서치업체인 가트너(Gartner)사의 2012~2014년 국제단말기가격조사 자료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다.

문 의원은 또 “고급폰 가격도 우리나라는 2012~2014 3년 연속 미국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문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3월 기준 고급폰 단말기 가격은 1위 미국이 556달러며 한국은 546.2달러로 2위에 해당했다.

우리나라 단말기 가격이 높은 것은 고급폰(Premium)의 가격상승이 원인이라고 문 의원은 부석했다.

우리나라 일반폰의 경우 2012~2014 3년간 경상가격이 조금씩 떨어지고 있으나 고급폰의 경우 2012년 426.2달러에서 2014년 546.2달러로 28.2%나 올랐다.

문 의원은 “2012년 기준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OECD 34개국 중 25위 수준인 우리나라가 단말기 가격은 세계 1~2위라는 것은 가계소비가 비정상이라는 증거”라며 “단말기 출고가 인하와 중저가 단말기 출시, 외국 중저가 단말기 수입 확대, 보조금 분리공시제 도입을 통해 단말기 가격거품을 걷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반폰은 간단한 인터넷 사용이 가능한 음성중심 단말기(피쳐폰)을 말하며 고급폰은 음성과 문자 외에 데이터서비스 중심의 고급스마트폰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