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젠 “전민기적 IP 수입 분기별 20억~25억원”
‘뮤’ IP 성공 계기 엔씨‧위메이드 등 IP 활용 활발

웹젠은 7일 성남 판교테크노벨리 본사에서 ‘뮤 오리진’ 개발자 초청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40여명의 취재진이 참석해 ‘뮤 오리진’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사진=웹젠 제공>
웹젠은 7일 성남 판교테크노벨리 본사에서 ‘뮤 오리진’ 개발자 초청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40여명의 취재진이 참석해 ‘뮤 오리진’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사진=웹젠 제공>

[현대경제신문 차종혁 기자] 국내 게임업계가 IP(지적재산)을 활용해 성장정체를 극복해나가고 있다.

웹젠(대표 김태영)은 7일 ‘뮤 오리진’ 개발자 초청 기자간담회에서 “웹젠의 뮤 IP를 활용해 중국에서 출시된 모바일게임 ‘전민기적’을 통해 분기별 20억~25억원의 수익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민기적’은 웹젠에서 서비스한 온라인게임 ‘뮤’의 중국판 모바일게임이다. 중국 게임개발사이자 퍼블리셔(서비스업체)인 킹넷(대표 왕위에)은 지난해 12월초 전민기적의 iOS, 안드로이드 버전을 정식 출시했다. 전민기적은 출시 12일만에 앱스토어 매출순위 1위를 기록했다. 올 4월 현재 앱스토어 매출순위 3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웹젠은 전민기적의 한국판 모바일게임 ‘뮤 오리진’을 이달 중 정식 서비스할 예정이다. 국내 온라인게임 ‘뮤’가 중국 모바일게임 ‘전민기적’으로 재탄생된 후 모바일게임 ‘뮤 오리진’으로 국내로 되돌아오는 셈이다.

웹젠은 '전민기적'의 한국판 모바일게임 '뮤 오리진'을 이달 중 출시할 예정이다. <사진=웹젠 제공>
웹젠은 '전민기적'의 한국판 모바일게임 '뮤 오리진'을 이달 중 출시할 예정이다. <사진=웹젠 제공>

왕위에(王悅) 킹넷 대표는 “8년간 게임산업에 있다보니 2013년부터 모바일게임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해 모바일게임 및 IP 확보에 나서기 시작했다”며 “수많은 명작 게임 중 ‘뮤 온라인’에 주목한 이유는 10년간의 중국 서비스를 통해 8천만명이 넘는 유저풀을 확보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킹넷은 ‘전민기적’ 서비스를 계기로 게임 개발사에서 게임 개발, 플랫폼, 퍼블리싱, 서비스를 영위하는 대형 서비스사로 성장했다. 전민기적의 흥행에 힘입어 웹젠은 지난해 12월부터 뮤 온라인 IP를 통해 분기별 20억~25억원의 수익을 내고 있다. 킹넷, 천마시공 등 중국 개발사 및 퍼블리셔는 전민기적을 통해 월 2억위안(35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의 성장세를 볼 때 국내 게임업계가 기존의 IP를 통해 성장할 가능성은 아직도 크게 열려 있다. 지난해 중국 모바일게임 유저는 5억명, 시장규모는 전년대비 150% 성장한 200억 위안(약3조5천억원)으로 추산된다. 올해 중국의 모바일게임 시장은 전년대비 75% 증가한 350억 위안(약6조1천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웹젠의 IP 성공전략을 계기로 국내 여타 게임업체도 IP를 활용한 수익 창출에 전념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는 리니지, 아이온, 블레이드앤소울(블소) 등 다수의 대작을 보유하고 있어 IP 활용을 통한 수익 창출의 유리한 고지에 있다. 엔씨는 자사의 모바일게임 블소를 활용한 ‘블소 모바일’을 올해 중 출시할 계획이다. 아이온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 ‘아이온 레기온즈’는 개발 단계에 있다. 블소 모바일과 아이온 레기온즈는 여타 개발사를 통하지 않고 자체 개발해 서비스할 예정이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대표 장현국)는 온라인게임 ‘미르의 전설2’가 중국에서 흥행을 거둔데 따라 IP를 활용해 중국 모바일게임 ‘열혈전기’로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중국 게임업체 샨다게임즈가 지난해부터 개발을 진행해 현재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올해 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웹젠이 ‘전민기적’을 통해 IP 흥행 대박을 거두면서 위메이드 등 여타 게임사도 IP를 통한 수익에 매진하고 있다”며 “기존에 선보인 온라인게임 IP를 활용할 경우 새로 게임을 개발하는 것에 비해 비용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IP를 통한 매출 증대에 게임업계의 관심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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