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신문 차종혁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그룹내 입지가 갈수록 강화되고 있다.

23일 유통·건설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이날 주주총회를 열고 오는 31일로 등기임원(이사)이 만료되는 신동주 전 일본 롯데그룹 부회장의 임기를 연장하지 않았다.

대신 롯데건설은 주주총회에서 신동주 전 부회장을 비상임고문직으로 전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건설은 아직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신동주 전 부회장이 올해 초 일본내 임원직을 모두 상실한데 이어 한국 롯데그룹내에서도 임원직을 내놓은 사례인 만큼 그룹 후계구도와 연계된 것으로 보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앞서 신동빈 회장은 지난 13일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인 롯데호텔의 등기이사로 처음으로 선임된 바 있다.

일본 롯데홀딩스가 대주주인 롯데호텔은 롯데쇼핑과 롯데제과, 롯데건설, 롯데케미칼 등 롯데의 핵심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신 회장이 롯데호텔의 등기이사로 선임된데 이어 신동주 전 부회장이 롯데건설의 등기이사에서 사실상 '해임'된 만큼 한국 롯데그룹의 경영에 있어서 신동빈 회장의 장악력이 그만큼 강화된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올들어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전 부회장과의 갈등설이나 경영권 다툼설 등이 제기된 바 있다"며 "경위야 어찌됐던 최근 양상은 신동빈 회장 체제가강화되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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