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월 일반분양, 6만3천 가구…전년比 1.7배 증가
용인 수지‧기흥, 강남 접근성 용이‧합리적 가격 ‘주목’

올 봄 분양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수요자들의 관심이 수도권에 집중되고 있다. 수요가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수도권 분양단지 중 한 곳인 기흥역세권2블럭 '힐스테이트 기흥' 광역조감도.
올 봄 분양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수요자들의 관심이 수도권에 집중되고 있다. 수요가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수도권 분양단지 중 한 곳인 기흥역세권2블럭 '힐스테이트 기흥' 광역조감도.

[현대경제신문 차종혁 기자] 올 봄 아파트 분양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부동산 규제완화 및 전세값 상승에 신규 분양 수요가 늘어나고 건설사도 공급량을 확대하면서 올 3~4월 일반분양 물량이 역대 최대치 수준에 달할 전망이다.

16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3월 둘째 주부터 4월까지 전국에서 102곳, 총 7만3천223가구(오피스텔 제외)가 분양한다. 이 중 조합원‧민간임대‧공공분양을 제외한 일반분양 가구수는 6만3천313가구로, 전년 동기(3만6천918가구)에 비해 71.5% 증가했다. 김지연 리얼투데이 리서치1팀장은 “올 봄에는 지난달 27일부터 적용된 청약제도 개편과 4월 분양가상한제 탄력조정 시행 등의 영향으로 내 집 마련 시기를 고민하던 수요자들이 대거 시장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건설사들도 수요자들을 놓치지 않기 위해 분양물량을 쏟아 내고 있다”고 말했다.

조윤호 동부증권 연구원(건설담당)은 “올 3월 주택 신규분양은 월간 역대 최대치(2007년 12월 5만4천800세대)에 근접한 5만4천~5만5천 세대로 예상되고, 4월에도 높은 수준의 신규분양이 이어질 것”이라며 “특히 수도권 아파트 월간 분양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함영진 부동산 114 리서치센터장은 “수도권 청약통장 1순위 요건 완화, 분양가상한제 부분 규제 완화 등으로 인해 공급세대가 늘면서 수요자의 선택폭이 늘어난 가운데 봄철 극성수기와 맞물리면서 새 아파트에 대한 선호가 높은 호재들이 맞물리면서 청약 경쟁률이 크게 늘어났다”고 말했다. 함 센터장은 이어 “청약 경쟁률이 2013년 2.83대 1에서 지난해 5.37대 1로 크게 높아졌는데 올해는 수도권 주택시장 공급물량이 많고 규제 완화, 단기투자 수요로 인해 더욱 뜨거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역별로 가장 뜨거운 곳은 수도권이다.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수도권 일반분양 물량은 3만8천290가구로 전체 물량(6만3천313가구)의 60%를 차지했다. 김지연 팀장은 “수도권 중에서도 용인은 서울 강남권 접근성이 좋아 인기가 높은데도 최근 신규분양이 없었는데 올 봄 물량이 나오면서 관심이 높고, 수지‧기흥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합리적인 이유로 노려볼만한 곳”이라고 덧붙였다.

수도권에서는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서울 왕십리뉴타운을 비롯해, 동탄2신도시, 김포한강신도시, 용인 기흥역세권, 청라국제도시, 광주 태전지구 등에서 분양이 줄을 잇는다. 현대건설과 SK건설, 포스코건설은 서울 왕십리뉴타운 3구역에서 ‘왕십리뉴타운 3구역 센트라스’를 이달 분양한다. 왕십리뉴타운은 5천가구, 1만4천여명이 거주할 예정인 매머드급 주거단지다.

건설사별 주요 공급 현황을 보면, 반도건설은 경기도 김포한강신도시 마산동에 14개동 총 662가구로 구성된 ‘김포한강신도시 반도유보라3차’를 공급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경기도 용인시 기흥역세권 2블록에 ‘힐스테이트 기흥’을 분양한다. 이 단지는 5개동 총 976가구 규모다.

금성백조주택은 경기도 화성 동탄2신도시에서 총 451가구로 구성된 ‘동탄2신도시 A11블록 금성백조 예미지’를 분양한다. 현대산업개발은 경기 광주시 태전동 87번지 일원 태전4지구에 640가구 규모의 ‘광주 태전 아이파크’를 공급한다. 태원건설은 경기도 연천군 연천읍에서 선시공 후분양 방식으로 ‘연천 로하스아파트’를 총 91가구 분양한다. GS건설은 지난 6일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에 ‘청라파크자이 더테라스’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에 나섰다. 35개동 646가구 규모다.

지방에서는 대형 건설사들이 분양시장을 주도한다. 현대산업개발은 전남 군산‧경남 거제, 대림산업은 충남 천안, 포스코 건설은 부산에서 봄 분양시장에 열기를 더한다.

조윤호 연구원은 “올 봄 분양시장이 예년보다 더 활기를 보이는 이유는 부동산 규제완화, 전세값 상승 등으로 인한 신규 수요 증가에 더해 건설사들이 밀어내기 물량을 쏟아내면서 수요와 공급이 맞아떨어진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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