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수 259개…10월 손익분기점 도달 예상

[현대경제신문 차종혁 기자] 인터넷이나 모바일로 TV 채널을 시청하는 국내 N스크린 서비스들이 여전히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지만 올해 하반기에는 흑자로 돌아서는 첫 모델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15일 케이블TV 사업자 현대HCN에 따르면 이 회사가 운영하는 N스크린 방송 서비스인 '에브리온TV'의 가입자가 450만명을 기록하고 빠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HCN 고위 관계자는 "가입자가 600만명 정도면 손익분기점(BEP)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올해 10월에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브리온TV가 하반기 손익분기점에 도달하면 국내 유료방송 시장에 큰 파급력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케이블TV 사업자가 운영하는 N스크린 방송 모델로는 처음으로 수익성을 입증하는 것을 의미한다.

2010년 6월 서비스를 시작한 국내 선발 주자 CJ헬로비전의 '티빙'은 현재 800만명 가량의 가입자를 갖고 있지만, 지상파 콘텐츠 수급 비용 때문에 아직 수익을 못내고 있다.

반면, 2012년 7월 현대HCN이 판도라TV와 합작법인을 설립, 공식 출범한 에브리온TV는 가입자가 티빙에 뒤지고 있지만 수익화에는 한층 다가서 있다.

에브리온TV의 특징은 고가의 콘텐츠 수급 비용이 드는 지상파 방송 채널이 없다는 것이다. 티빙이나 지상파 방송사들이 연합한 '푹', SK플래닛의 '호핀' 등 서비스와 달리 유일하게 에브리온TV만 지상파 채널이 없다.

 회사 관계자는 "에브리온TV는 지상파가 없어서 경쟁 서비스들과 달리 운영비용이 매우 적다. 지상파가 없어도 갈수록 가입자가 늘어나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지상파가 없음에도 에브리온TV에 들어온 채널은 259개나 된다.

특히 국내 대표적인 종합편성채널과 보도채널을 다 볼 수 있고 CNN 등 외국 보도채널도 시청할 수 있다. 또한, J골프 등 스포츠 채널도 인기다.

회사측은 "가장 인기가 있는 채널은 뉴스 채널"이라면서 "앞으로는 채널을 양적으로 늘리는 것보다는 인기 있는 채널을 앞세우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지상파 방송사들과 케이블TV 사업자들 간 재송신료 문제로 갈등을 빚는 상황에서 에브리온TV의 성공은 새로운 돌파구를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에브리온TV와 티빙 등 N스크린 서비스들은 컴퓨터나 TV에 끼워서 방송을 볼 수 있는 OTT(Over The Top) 서비스를 내놓는 등 기능을 지속적으로 추가하거나 개선하고 있다.

또한, 또다른 유력 복수유선방송사업자(MSO)인 티브로드도 이달부터 클라우드 기반의 '모바일TV'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케이블TV 사업자들이 N스크린 서비스에 공을 들이고 있다.

HCN 고위 관계자는 "판도라TV로부터 에브리온TV 지분을 모두 인수했다"면서 에브리온TV를 전략 사업으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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