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넥스·CEM·리튬추출 기술 개발·상용화 주력

 
 

[현대경제신문 차종혁 기자]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오는 14일로 회장 취임 1주년을 맞는다.

작년 3월 글로벌 경기침체와 공급과잉 등으로 실적과 재무구조 악화된 상황에서 포스코의 회장에 취임한 권 회장은 1년간 혹독한 구조조정을 통해 수익성을 회복하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지난해 3조원대의 영업이익을 회복했지만 아직도 구조조정은 갈 길이 멀다. 더구나 올해는 구조조정뿐 아니라 솔루션 마케팅과 신소재·신기술 개발과 수출을 통해 철강 본원의 경쟁력을 회복해야 하는 숙제가 놓여 있다.

◇ 혹독한 구조조정으로 수익성 개선

포스코는 지난해부터 포스코특수강과 포스화인, 베트남 다이아몬드플라자, 대우마산백화점 등의 자산을 지속적으로 매각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해 2조원의 현금을 마련했다.

작년부터 추진해왔던 구조조정이 총 30건이었는데 작년에 11건이 정리됐고 나머지도 올해 안으로 성과를 내도록 추진할 방침이다.

포스코는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다면 어떤 사업이라도 구조조정의 대상이 될 수 있다며 국내 1위권에 속하지 않거나 철강 핵심사업과 관련이 없는 비핵심사업을 대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우량 계열사라도 경영권 유지에 필요한 수준 이상의 지분은 매각이나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그룹 사업구조의 효율화를 위한 사업통합 또는 분리 등 내부 조정도 함께 추진할 방침이다.

권 회장은 지난달 기업설명회에서 "사업 구조조정을 가속화해 재무구조를 건전하게 하고 솔루션 영업체계를 그룹 전반에 확산해 강건한 수익구조를 구축함으로써 올해는 본격적으로 재무 성과를 내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철강 본원의 경쟁력 회복'이 과제

구조조정을 추진 중인 가운데서도 철강 핵심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투자는 지속했다. 광양제철소에 자동차 강판 생산라인을 신설하고 솔루션 마케팅을 강화하는 한편 파이넥스 기술을 중국에 수출하는 등 신기술 개발과 수출에도 주력했다.

포스코가 독자 개발한 제철기술인 파이넥스는 원료의 예비처리 과정을 생략하고 자연 상태의 가루 철광석과 유연탄을 곧바로 사용해 철을 만드는 혁신 기술이다.

생산 원가를 낮추고 환경오염도 줄일 수 있어 세계 각국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중국 충칭강철과 중국 현지에 파이넥스 공장을 짓기로 하고 중국 정부의 승인을 기다리는 중이다.

작년 12월 한·아세안 정상회담 때는 인도와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의 총리들이 파이넥스와 CEM(압축연속주조 압연설비) 기술을 결합한 '글로벌 POIST(POSCO Innovative Steelmaking Technology)' 패키지를 도입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고기능 신소재 부분에서는 니켈과 리튬 추출 기술 개발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포스코는 세계 최초로 염수리튬의 고효율 추출법을 개발해 작년 12월 아르헨티나에서 연 200t 생산 규모의 공장을 준공했다.

니켈은 융복합제련 고유기술의 단계별 상업화를 위해 2004년부터 기술개발에 착수했고 작년 6월에는 파일럿 공장에서 기술을 검증한 뒤 데모플랜트 설치를 추진 중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고객 수요에 맞춤 대응하는 솔루션 마케팅과 신기술·신소재 개발 및 수출로 경쟁력을 향상하는 데 주력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