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신문 차종혁 기자] 전 세계 시가총액 제1위 기업 애플의 주가가 미국 증시의 기준 지수인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DJIA) 산정에 새로 편입된다.

반면 1983년 강제 기업분할 이전까지 임직원이 100만 명이 넘는 세계 최대 기업이었던 통신업체 AT&T는 DJIA 편입 98년 5개월 만에 탈락한다.

정보기술(IT)산업의 약진과 통신산업의 퇴조를 집약해서 보여 주는 변화다.

맥그로힐 계열사인 S&P 다우존스 지수 유한회사는 오는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권시장 마감 후부터 DJIA 산정에서 애플이 기존의 AT&T를 대체하게 된다고 6일 밝혔다.

이에 따라 19일부터 DJIA 산정에 애플이 포함되고 AT&T는 제외된다.

이는 비자가 4 대 1로 주식 분할을 함에 따라 주식 가격이 낮아지면서 DJIA에서 정보기술(IT) 분야의 비중이 줄어들게 되므로 이를 부분적으로 상쇄하기 위한 것이라고 S&P 다우존스 지수는 설명했다.

DJIA와 같이 가격 기반 가중치를 적용하는 지수의 경우 고가 주식 가격에 큰 변화가 있으면 지수의 분야별 대표성에 실질적 변화가 생길 수 있는데, 이번 변화는 이런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뤄진다는 것이다.

AT&T가 DJIA에서 탈락함에 따라 통신 서비스 분야는 버라이즌 커뮤니케이션스가 홀로 대표하게 된다.

S&P 다우존스 지수의 지수 위원회 위원장 데이비드 블리처는 "애플은 세계에서 가장 큰 기업이며 기술 분야의 리더"라며 DJIA에 애플을 포함하는 것은 당연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그는 "DJIA는 가격으로 가중치를 두기 때문에 극히 고가인 주식의 경우 지수를 왜곡하는 경향이 있으며 매우 저가인 주식 가격은 영향이 별로 없게 된다는 점이 문제"라며 "애플이 작년 6월에 7 대 1로 주식분할을 하면서 애플 주가가 DJIA 편입 종목의 중간값에 보다 근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블리처는 "AT&T는 현재 DJIA 편입 종목 중 주가가 가장 낮은 것 중 하나이며, DJIA의 통신 산업 분야 가중치가 너무 높은데다가 AT&T와 버라이즌은 상당히 유사하다"고 덧붙였다.

애플은 세계 증시 역사상 시가총액이 가장 높은 기업이며, 작년 12월 27일 종료된 최근 분기에는 세계 기업 사상 최대인 180억 달러의 순이익을 냈다.

DJIA는 1896년 처음 산정된 후 103년간 뉴욕증시(NYSE) 상장 주식만 포함했으나, 1999년 마이크로소프트와 인텔을 포함하면서 나스닥 상장 주식도 편입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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