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급락 가능성 크지 않아…주택건설수주 등 일부 지표 긍정적

[현대경제신문 차종혁 기자] 봄이 왔지만 경기는 아직 겨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5일 '경제동향' 보고서에서 "최근 긍정적인 지표가 일부 나타나고 있지만 우리 경제의 전반적인 경기 상황은 여전히 부진하다"고 진단했다.

    KDI는 조업일수 증가에도 주요 생산 관련 지표가 둔화하고 있으며 내수·수출 등 전반적인 수요도 부진한 상태에 머물러 있다고 밝혔다.

    지난 1월 광공업 및 서비스업 생산은 조업일수가 이틀 늘어났지만 지난해 같은 달보다 증가세가 둔화했고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다시 떨어졌다.

    민간소비는 승용차를 제외한 대부분 품목에서 부진을 지속하는 등 유가 하락에 따른 구매력 상승이 아직은 실물지표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수출 역시 지난 2월에 일시적인 선박 수출 호조에도 전체적으로 감소세를 기록해 악화된 대외 여건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KDI는 유가 급락으로 실질 구매력이 개선되고 있으며 설비 및 주택 투자 관련 선행지표가 확대되고 있어 경기의 급락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국내기계수주는 민간부문을 중심으로 개선 추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주택건설수주도 큰 폭으로 증가하는 등 투자 관련 선행지표는 대체로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KDI는 밝혔다.

    현재의 경기를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 1월에 100.2를 기록해 기준(100)을 소폭 웃돌았고 전월(100.1)보다 소폭 상승했다.

    앞으로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국제 원자재가격지수 하락과 건설수주액 개선 등으로 지난 1월에 102.5를 기록해 전월(101.5)보다 올라갔다.

    세계 경제는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신흥국 경기가 애초 예상보다 악화되는 등 하방위험이 여전히 크고 국제금융시장은 그리스 관련 불확실성이 단기적으로 해소돼 점차 안정되고 있다고 KDI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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