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양대책 영향…서울 송파구 분양권 거래량 최대

[ 현대경제신문 차종혁 기자 ] 분양권 거래량이 부동산 부양대책의 영향으로 최근 2년새 2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는 5일 “국토해양부 분양권거래량을 조사한 결과 지난 2013~2014년 분양권 거래량은 4만3천903건으로 직전 2년간(2011~2012년)에 비해 87% 증가했다”고 밝혔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2년간 4.1대책을 시작으로 9차례에 걸쳐 부동산 부양대책이 나오면서 거래량이 2배가량 늘어난 것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25개 자치구 중 송파구가 6천255건으로 가장 많은 분양권이 거래된 것으로 조사됐다. 송파구는 최근 2~3년 동안 대규모 개발 호재들이 속도를 내면서 경기 불황 속에서도 유독 기대감이 컸다. 특히 지난달 24일 서울시가 지하철 수서역 일대를 업무‧R&D‧생산‧물류 기능이 융합된 ‘미래형 복합도시’로 개발키로 하면서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문정도시개발사업지구 사업이 가장 탄력을 받고 있다. 문정지구 내 들어서는 문정법조타운은 추진이 결정된 지 8년 6개월 만인 지난 2013년 말에 공사를 시작했다. 문정지구 내 문정 미래형업무지구 지식산업센터도 지난해부터 분양이 시작되면서 크고 작은 기업들의 계약이 잇따르고 있다. 1차로 문정역 테라타워 등 5개 블록이 먼저 분양됐고, 1차의 성공적인 분양에 이어 1-1블록에 ‘송파 테라타워2’ 등 2차 분양이 진행됐다. 송파농협도 2013년 3월 문정 미래형업무용지 4만6천349㎡를 SH공사로부터 낙찰받아 청사설립과 관련한 절차를 마무리하고 올해부터 신청사 건축에 돌입할 예정이다.

또한 국내 최고층으로 상징되는 제2롯데월드와 가락농수산물시장 현대화사업이 지난 2011년에 착공했다. 지난해 착공한 수서발 KTX는 올해 개통될 예정이다.

위례신도시 분양도 송파구 거래량 증가에 영향을 줬다. 위례신도시는 2012년 첫 민영 아파트인 ‘위례신도시 송파 푸르지오’를 시작으로 2013년과 2014년에 본격적인 분양이 이뤄졌다.

송파구 다음으로 서초구 분양권 거래량이 많았다. 서초구는 2013~2014년 2년 동안 5천149건이 거래됐다. 서초구는 명문학군과 한강 인접지역 등의 입지적 장점이 있다.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서초동 푸르지오써밋‧래미안서초에스티지‧서초 힐스테이트 서리풀 등 신규 분양들이 잇따라 분양에 성공했다.

송파구와 서초구에 이어 강남구(4천673건), 강서구(4천389건), 동대문구(2천830건), 성동구(2천191건) 등의 순으로 높았다.

한편 최근 2년간 서울 아파트 분양(임대 포함)물량은 서초구가 9천831가구로 가장 많았다. 이어 ▲강남구(8천418가구) ▲강서구(7천113가구) ▲강동구(5천139가구) ▲서대문구(4천596가구) ▲영등포구(4천391가구) 등의 순으로 많았다.

송파구는 아파트 실거래량도 단연 돋보였다. 국토해양부가 실시한 서울 아파트 실거래량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3년~2014년 2년간 송파구는 9천832건으로 노원구(1만4천965건)와 강남구(1만120건) 다음으로 많았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은 “청약제도 개편으로 청약 경쟁률이 높아지는 가운데 청약에 당첨되지 못한 사람들이 일반분양 시장에 몰리면서 당분간 거래량은 계속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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