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제로클럽' 종료…방통위 징계 압박 영향

[현대경제신문 최영수 기자] SK텔레콤·KT에 이어 LG유플러스도 중고폰 선보상제도를 중단하기로 했다.

이로써 작년 10월 도입된 선보상제는 4개월 만에 시장에서 완전히 자취를 감추게 됐다.

LG유플러스는 27일부로 중고폰 선보상 프로그램인 '제로클럽'을 종료하기로 하고 이를 일선 대리·유통점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신규 고객 유치에 효과가 커 해당 프로그램을 계속 유지한다는 방침이었지만 방송통신위원회가 이용자 권익 침해 여부를 조사하는 등 압박이 심해지자 폐지하는 쪽으로 선회했다.

회사 관계자는 "경쟁사들이 이미 선보상 프로그램을 종료한데다 방통위 조사와 행정처분 등 법적인 문제가 맞물려 있어 부담이 컸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중고폰 선보상제는 소비자가 단말기를 살 때 18개월 후 반납하는 것을 조건으로 중고가격을 미리 지급받는 것으로 LG유플러스의 제로클럽이 시초다.

이 제도는 최신 스마트폰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우회적인 편법 보조금으로 활용될 수 있고 아이폰6 등 특정 단말기와 고가 요금제에 혜택이 집중돼 이용자 차별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아울러 구체적인 중고폰 반납·보상 기준이 없어 18개월 만기가 도래했을 때 소비자 민원이 쏟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비판 여론이 비등하자 방통위는 지난달 14일 실태조사에 들어갔으며, 조만간 처분 방향을 결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달 16일 이동통신 3사 가운데 가장 먼저 중고폰 선보상제도를 종료했고, 뒤따라 KT도 같은달 23일부터 이 프로그램을 폐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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