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신문 장우진 기자] 우리투자증권 패키지를 인수한 농협금융지주가 패키지에 포함됐던 우리아비바생명을 재매각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비은행 부문 확대를 꾀하는 DGB금융은 지난 22일부터 우리아비바생명을 실사 중에 있다.

이와 관련해 우리아비바생명의 직할영업팀 해체 문제가 화두로 떠올랐다.

당초 농협금융은 연내 우리투자증권과 농협증권을 합병하고, 농협생명과 우리아비바생명은 내년 중 합병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시너지가 높지 않다고 판단돼 우리아비바생명을 재매각하기로 했다.

여기까지는 문제가 없다. 시너지를 기대하기 어려운데 무리하게 경영하기보다는, 적당한 매수자가 나타나면 재매각을 하는게 나을 수 있다.

문제는 농협생명과 우리아비바생명의 중복업무 발생 등을 이유로, 농협금융이 우리아비바생명 측에 인원감축을 요구했었다는 점이다.

이에 우리아비바생명은 전체 직원 340여명 중 30% 가량인 105명을 희망퇴직 시켰다. 특히 희망퇴직 신청자가 미비하자 신청기간을 수 일 연기하기까지 했다. 인원감축 압박이 그만큼 컸다는 이야기다.

과정도 좋지 못했다. 우리아비바생명은 ‘직할영업팀’이라는 부서를 신설했다. 이에 노조에서는 희망퇴직 직원들을 찍어 이 부서에 배치시킨 후 강제 퇴직시킨다는 등의 일명 ‘찍퇴(찍어서 퇴직)’ 논란이 거셌다. 희망퇴직과 관련해 노조는 집회를 여는 등 강하게 반발했으나, 이를 막지는 못했다. 현재 직할영업팀에는 24명이 근무하고 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우리아비바생명은 재매각을 앞두고 있다. DGB금융도 우리아비바생명 인수에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DGB금융은 계열 생보사가 없는 만큼, 무리하게 인원을 감축할 필요도 없다.

이미 퇴직한 직원들을 다시 복귀시키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서류상 퇴직이 마무리 된데다가, 직급별로 평균 임금을 일시금으로 지급하는 등 희망퇴직 조건을 이행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직할영업팀의 명분이 사라진 만큼 이 부서의 해체에 대해서는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실사가 진행 중인 만큼 당장 해체를 논하기는 어렵더라도, 최소한의 검토는 시작할 수 있다.

우리아비바생명은 농협금융의 우투증권 패키지 인수시 저평가를 받았다. 피인수 된 후에는 인원감축이라는 상처까지 입었다. 농협금융과 우리아비바생명은 직원들에게 최소한의 도리를 지키는 방법을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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