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래에프앤비 지분 64.29% 90억에 인수
자기자금에 전환사채 발행해 인수금 치뤄
프랜차이즈 달래해장 운영하는 F&B 업체

 
 

[현대경제신문 이금영 기자] 제주맥주가 만년 적자에도 프랜차이즈 음식점을 인수한다. 사업을 다각화하고 수익성을 제고한다는 설명이다.

제주맥주는 달래에프앤비 지분 64.29%(192만8572주)를 90억원에 인수한다고 7일 밝혔다.

달래에프앤비의 기존 주주인 조승모 달래에프앤비 대표와 특수관계자인 정연곤씨, 다양한식사로부터 주식을 매수한다. 식음료(F&B) 사업을 확장해 기존 맥주 사업과 시너지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인수를 위해 제주맥주는 자기자금에 더해 전환사채를 발행한다.

제주맥주는 지난 5일 계약금 9억원을 치뤘고 잔금 81억원은 지분인수일인 9월 5일 지급할 예정이다.

달래에프앤비는 달래해장 프랜차이즈를 운영하기 위해 지난 2021년 11월 설립된 법인이다. 지난해 말 기준 신사점과 강남점‧대구점 등 3개 직영점과 서울과 경기‧인천 지역을 중심으로 48개 가맹점을 거느리고 있다.

해장국과 소고기 수육이 대표 메뉴며 소불고기뚝배기‧돌솥제육‧매운낙지볶음‧전골 등도 판매하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액 110억원과 순이익 21억원을 거뒀다.

다만 이 회사를 인수하는 제주맥주의 최근 실적은 좋지 않은 상황이다.

제주맥주는 2015년 설립된 후 뉴욕의 수제맥주 기업인 브루클린 브루어린과의 협업을 통해 고품질 수제맥주 생산을 위한 기술력과 생산설비를 선제적으로 도입했다.

수제맥주 회사 중 케그(Keg), 병, 캔을 모두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도입한 곳은 제주맥주뿐이며, 주요 편의점과 대형마트에 모두 입점한 곳도 제주맥주가 유일했다.

이에 지난 2021년 수제맥주 업계 최초로 기업공개(IPO)에 성공했지만 만년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2017년 50억원이던 영업적자는 2018년 64억원, 2019년 95억원, 2020년 43억원, 2021년 72억원, 2022년 116억원 등으로 지속해서 늘었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누적된 영업손실만 438억원에 달한다.

매출도 2020년 216억원에서 2021년 288억원으로 33.33% 늘었으나 지난해 240억원에 머무르면서 다소 줄었다.

이 같은 상황이 계속되자 제주맥주는 주요 종속회사인 카스피안캐피탈을 통해 경영 컨설팅업, 벤처 투자업에 나섰다. 만년 적자를 탈피하기 위한 돌파구 찾기에 나선 것이다.

제주맥주는 사업보고서를 통해 “잠재력 있는 기업을 발굴‧투자함으로써 모회사의 역량과 네트워크‧지속적인 자금 지원을 통해 피투자기업의 성장을 가속한다는 계획으로 투자 수익성도 극대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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