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기준 신규회원 16만6,000명
수수료 등 영업비용 확대는 걸림돌

서울 용산구 현대카드 라이브러리 건물에 부착된 애플페이 홍보물<사진=연합>
서울 용산구 현대카드 라이브러리 건물에 부착된 애플페이 홍보물<사진=연합>

[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현대카드의 신규회원 수가 지난 3월에 이어 4월에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애플페이 도입을 통한 젊은 세대의 유입이 큰 효과를 본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현대카드의 4월 한달 간 신규 가입자 수는 약 16만6,000명으로 신한·삼성·KB국민·롯데·하나·우리카드를 포함한 7개 전업카드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업계 1·2위인 신한카드와 삼성카드의 신규회원 수인 11만9,000명, 11만6,000명을 5만명 가까이 웃도는 수치다.

이같은 현대카드의 흥행에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애플페이의 초기 유입이 두드러지면서 사실상의 독점 제휴를 하고있는 점이 효과를 봤다. 실제로 애플페이가 출시된 지난 3월 21일부터 지난달 20일까지 한 달간 현대카드가 신규 발급한 카드는 약 35만5,000장으로 전년 동기(13만8,000장)보다 156% 증가했다.

금융소비자 전문 리서치회사인 컨슈머인사이트가 소비자 2,100명(전국 20~69세)을 대상으로 이메일 및 모바일을 통해 분석한 결과 아이폰 유저는 4명 중 1명이 애플페이를 이용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현재까지 애플페이를 이용하지 않는 소비자는 향후 연계 가능한 카드사가 확대된다면 애플페이 이용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신규회원 수 증가에 힙입어 현대카드의 실적 역시 선방했다. 현대카드는 올 1분기 전년대비 7.9% 줄어든 708억원의 순익을 거뒀다. 순익이 줄어들긴 했지만 나머지 전업카드사 7곳(신한·국민·삼성·현대·롯데·우리·하나)의 평균 감소 폭이 30%를 웃도는 것에 비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연체율도 전업카드사들의 경우 모두 1%를 넘어선 가운데 현대카드는 전년 동기 대비 0.09% 줄어든 0.95%를 기록했다.

다만, 업계에선 애플페이 출시일 등을 고려할 때 2분기부터의 실적이 관건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애플페이 도입으로 되레 수익성이 떨어질 수 있어서다. 올해 1분기 현대카드의 영업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20.2% 증가한 6,88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판매관리비에서만 4.8%가 늘어났다.

아울러 애플이 현대카드로부터 애플페이 결제액의 최대 0.15% 수수료를 걷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수수료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같은 업계 우려에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지난달 SNS를 통해 "애플페이 효과로 신규 가입이 늘어나는 것도 맞지만 회사 전체로는 자산과 손익이 감소하더라도 건전성에 최우선을 뒀고 시장점유율 경쟁은 우선순위가 아니었다"며 "기준금리가 급상승하고 경제지표들이 불안정할 때 외형경쟁은 무모할 뿐이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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