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이용금액 4조1,034억원…전년比 65.36%↑
올 1분기 국내 항공사 국제선 여객수 16배 증가

여행객들로 붐비는 인천공항<사진=연합>
여행객들로 붐비는 인천공항<사진=연합>

[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올해 들어 코로나19 관련 각종 규제들이 풀리며 신용카드 사용액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해외 신용카드 이용액이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났다.

22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롯데·비씨·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NH농협 등 국내 9개 카드사의 올 1~4월 개인 신용카드 국내 이용액(일시불+할부)은 218조8,72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95조3,585억원)과 비교해 12.04%(23조5,137억원) 늘어난 수치다.

월별로 보면 올해 1월 53조8,563억에서 2월 51조9,546억원으로 주춤했다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3월 57조5,818억원으로 뛰었다. 4월 이용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7.50%(3조8683억원) 증가한 55조4,796억원으로 나타났다.

앞서 정부는 지난 1월 말 대다수 실내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를 권고로 완화한 데 이어 3월에는 대중교통 안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도 조정한 바 있다. 이처럼 일상회복 속도가 빨라지면서 외부활동이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뿐만 아니라 개인 신용카드 해외 이용금액은 더 큰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4월 개인 신용카드(일시불+할부) 해외 이용금액은 4조1,034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4,815억원)대비 65.36% 늘어났다.

이는 엔데믹으로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영향이다. 올해 1분기 국내 항공사들의 국제선 여객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16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 항공통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국적항공사의 국제선 여객 수는 987만7,577명으로 지난해 1분기(61만9,204명)와 비교해 1500% 가까이 급증했다.

카드사들은 해외여행 수요를 겨냥한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하나카드는 지난 16일 해외여행 대표 체크카드로 자리잡은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트래블로그 신용카드'를 출시했다.

트래블로그 서비스는 지난해 7월 출시 이후 각종 SNS에 올라온 고객들의 생생한 사용 후기와 혜택 인증을 통해 더욱 사랑을 받고 있으며 출시 10개월 만에 가입자 90만명을 돌파하는 등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트래블로그 신용카드는 하나머니앱에서 ‘외화 하나머니’를 선택 시 기존 트래블로그 체크카드와 동일하게 이용 가능한 해외 통화 18종 모두 환율 우대 100%, 해외이용수수료 무료, 해외 ATM 인출 수수료가 무료다. 여기에 트래블로그 신용카드 사용 시 적립 혜택을 추가로 탑재했다.

KB국민카드는 KB국민 국제브랜드 카드 회원을 대상으로 해외에서 이용한 금액을 포인트로 되돌려주는 '해외 이용 최대 3%, 30만점 포인트백' 이벤트를 내달 말까지 진행한다. KB페이 앱에서 응모 후 다음달 말까지 해외 이용금액이 20만원 이상이면 이용금액의 최대 3%를 30만 포인트까지 제공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종식 선언으로 여러 규제가 풀린만큼 당분간 해외여행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라며 “소비가 늘면서 카드사들의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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