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실손보험 적자·손해율 개선
4세대 비중 5.8%로 전년比 증가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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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금융당국이 과잉진료 통제 수단을 갖춘 4세대 실손보험의 전환률을 높이기 위해 갈아타기 혜택 기간을 연장할 전망이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이르면 이달 말 보험료 할인 혜택 제공 기간에 대해 최종 공개할 예정이다. 손해보험협회 역시 손해보험사들의 의견을 모아 금감원 측에 전달했다. 현재로선 올해 6월까지로 예정된 할인 기간을 6개월 더 연장하는 방안이 유력한 상황이다.

앞서 보험사들은 기존 1~3세대 가입자가 4세대로 전환하면 이후 1년간 보험료를 절반 깎아주는 혜택을 지난해 6월부터 6개월 단위로 연장해 왔다.

실손보험은 판매 시기, 담보구성에 따라 2009년 10월 이전 판매한 ‘표준화 이전 실손’이 1세대(구실손), 2009년 10월~2017년 3월까지 팔린 ‘표준화 실손’이 2세대(신실손)며 2017년 4월~2021년 7월까지 판매된 ‘착한 실손’이 3세대, 2021년 7월 나온 ‘보험료 차등제’ 상품이 4세대다.

이중 1~2세대 상품은 자기부담금이 없거나 10% 수준으로 낮다. 이들 가입자들이 병원에서 무분별한 비급여 치료를 받을 경우 보험사 실손보험 손해율이 급증할 수 밖에 없었다.

업계에선 4세대 실손보험 판매 확대가 손익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보험사 29곳의 실손보험 손익은 1조 5,300억원 적자로 2021년(2조 8,600억원 적자)에 비해 개선됐다.

보험손익은 보험료수익에서 발생손해액과 실제사업비를 뺀 숫자다. 발생손해액보다 보험료수익이 더 빠르게 증가하면서 적자 폭이 축소된 것이다. 보험료수익 대비 발생손해액을 나타내는 경과손해율은 101.3%로 2021년(113.1%)에 비해 11.8%p 떨어졌다.

각 상품 중 4세대 실손보험만이 지난해 5.8%의 비중을 보이며 전년 1.5% 대비 4.3%p 높아졌다.

1~2세대 실손보험 가입자 비중은 전체에서 각각 20.5%, 47.8%를 기록했다. 전년 22.1%, 49.2% 대비 1.6%p, 2.4%p 하락한 수치다. 2020년 대비해서는 3.9%p, 5.9%p 하락했다. 3세대 실손보험의 비중은 지난해 23.9%로 전년 24.6% 대비 0.7%p 줄었다.

다만, 일각에선 4세대 실손의 할인 연장으로는 계약 증가에 한계가 있다는 회의론도 나온다. 해당 상품의 경우 주계약(급여) 20%, 비급여 30% 등 소비자의 자기부담률이 타 상품들에 비해 높고 연간 받는 보험금에 따라 다음해 보험료가 최대 300% 할증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기조에 따라 반값할인 혜택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할인 연장이 보험사 입장에선 부담스러운만큼 할인율을 조정하거나 판매를 늘리기위한 시책 확대 등의 방법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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