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예약 등 마케팅 분주
한중 외교 갈등 예의주시

데브시스터즈의 ‘쿠키런: 킹덤’ 중국 현지 대표 이미지. <사진=데브시스터즈>
데브시스터즈의 ‘쿠키런: 킹덤’ 중국 현지 대표 이미지. <사진=데브시스터즈>

[현대경제신문 정유라 기자] 중국 정부의 외자판호(해외 게임 현지 서비스 허가권) 발급 소식에 국내 게임사들이 해당 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현지에서 사전예약에 돌입하는 등 실적 개선과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게임즈와 넷마블, 데브시스터즈, 스마일게이트 등이 판호를 발급 받은 자사 게임의 사전예약을 진행하고 홍보영상을 공개하며 본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3월에 중국으로부터 판호를 받은 넥슨게임즈의 서브컬처 수집형 RPG 게임 '블루아카이브'는 중국에서 사전예약자 124만명을 돌파하는 등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예약 접수를 진행한 ‘빌리빌리(bilibili)’, ‘탭탭(Tap Tap)’ 등 주요 앱 마켓 플랫폼에서 사전예약 인기 순위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사전예약 돌입과 함께 공개한 첫번째 프로모션 비디오는 조회수 약 390만건을 기록했다. 약 2만건의 댓글이 등록되는 등 블루 아카이브에 대한 현지 팬들의 높은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넷마블은 현지 퍼블리셔 넥스트조이와 함께 지난 2월부터 MMORPG ‘A3: 스틸얼라이브’의 사전 예약을 진행 중이다. 정식 서비스는 다음달 28일부터 시작된다.

넷마블의 ‘스톤에이지’ IP를 기반으로 한 신규 게임 ‘석기시대:각성’의 판호 발급 소식도 알려지며 로열티 수익으로 인한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데브시스터즈의 ‘쿠키런: 킹덤(중국 서비스명 ‘冲呀! 饼干人: 王国)’은 중국 게임사 창유와 텐센트 게임즈의 합작 퍼블리싱을 통해 현지 진출에 나선다. 쿠키런: 킹덤은 현재 중국 공식 홈페이지와 소셜 채널에서 사전예약을 진행 중이다.

쿠키런: 킹덤은 현재 안정적인 출시를 위해 개발과 최적화 작업에 집중하고 있으며 올해 현지 테스트도 계획하고 있다. 현지 크리에이터들과 함께 쿠키런 IP 기반의 UGC를 창작하는 등 다채로운 이벤트도 마련할 예정이다.

스마일게이트 역시 판호를 발급받은 자사 게임 2종의 중국 진출을 본격 시작했다.

‘로스트아크’는 중국 현지에서 지난달 12일부터 ‘선봉체험’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는 단일 서버에서 사전 접수된 제한된 인원만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국내에서는 생소한 중국만의 서비스 방식이다. 결제가 가능하며 플레이 데이터도 지속 유지되는 점이 특징이다. 선봉체험에서 4가지 직업군과 8개 대륙, 핵심 콘텐츠인 레이드 보스 등을 선보인다.

중국 사전예약에 들어간 ‘에픽세븐’도 연내 정식 출시를 목표로 사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서브컬처 장르인 에픽세븐은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최고 수준의 그래픽과 깊이 있는 세계관 설정과 서사, 매력적인 캐릭터가 특징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대만해협’ 발언으로 중국 정부가 크게 반발하고 있어 외교적 보복으로 판호 발급을 중단할 가능성이 제기되 긴장감이 높은 상황이다. 사드 갈등으로 약 5년간 닫혔던 중국 시장 재오픈으로 호황을 기대했던 게임사들이 현지 분위기 악화로 기대작들의 출시 일정이 또 다시 미뤄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판호 발급이 막혀 있던 기간 동안 중국 내 게임들의 수준도 상당히 올라와 국내 게임들도 흥행을 위해 콘텐츠를 보완하는 등 게임성 강화를 위한 대응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 정치 이슈로 중국 진출이 다시 불발될 것이라는 불안감이 감돌고 있어 시장 변화에 예의주시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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