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금리 15.59~18.48%
카드론 금리와 반대 행보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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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카드사의 일부결제금액 이월약정(리볼빙) 금리가 올해에도 법정 최고금리인 20%에 육박하고 있다. 카드론 금리가 지난해 10월 수준으로 떨어진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26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각 회사별 리볼빙 수수료율은 롯데카드 17.80%, 삼성카드 15.59%, 신한카드 16.95%, 우리카드 18.48%, 하나카드 15.74%, 현대카드 17.47%, KB국민카드 17.36%로 나타났다.

리볼빙은 신용카드 결제대금 중 일부 대금을 해당 결제월에 상환하고 나머지 대금은 연체 기록 없이 다음달 이후로 이월할 수 있는 서비스다. 다만, 상품 특성과 높은 수수료율로 인해 취약차주를 한계로 내몰 수 있다는 우려를 안고 있다.

리볼빙 이월 잔액도 코로나19 한파가 몰아친 2021년 2분기 이후 가파르게 증가 추세에 있다. 카드사들의 리볼빙 잔액은 2021년 말 사상 처음으로 6조원을 넘겼고 작년 10월에는 7조원을 돌파했다. 이후 꾸준히 7조원 이상의 이월잔액을 기록 중이다. 올해 1분기 말(3월말) 기준 카드사의 일부결제금액 이월약정 이월잔액은 7조 1,196억원이다.

이에 금감원은 리볼빙 부실 우려에 대비해 카드사에 설명의무를 강화하도록 하는 한편 대손충당금을 추가 적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반면, KB국민·롯데·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카드 등 7개 전업카드사의 3월 카드론 평균 금리는 13.99%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0월(13.92%) 수준이다.

올해 들어 카드론 금리는 하향 안정화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말 레고랜드 사태로 인해 채권시장이 경색되며 자금 조달 비용이 급증해 지난 11월 14.84%에서 12월 15.07%까지 오른 바 있다. 하지만 올해 1월 15.01%로 소폭 하락했고 2월에는 14.24%로 두달 만에 15%를 하회했다.

최근 기준금리가 3.50% 수준에서 유지되며 여신전문금융채(여전채) 금리 역시 낮아진 영향이다. 수신 기능이 없는 카드사들은 여전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한다. 지난해 10월 강원도 레고랜드 사태로 6%를 넘어섰던 여전채 금리는 현재 3%대를 기록 중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리볼빙 금리의 경우 대손충당금, 조달금리, 시스템 유지비용 등을 반영해 결정된다"며 “조달금리가 하향 안정화되고 있는 만큼 추후 카드론 금리와 함께 리볼빙 금리도 내려갈 수는 있지만 금리를 인위적으로 낮추거나 충당금 적립을 확대하게 되면 카드사 입장에서도 서비스를 축소할 수밖에 없는 만큼 금리 하향세가 더딘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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