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새 5조원 이상 증가
당분간 증가세 이어질 듯

<사진=연합>
<사진=연합>

[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생명보험사가 지급하는 생존급여금이 매년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의학 기술 발전에 따라 평균수명이 길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25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생명보험사 23곳이 고객에게 지급한 생존급여금은 총 17조5,635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도 지급액인 12조5,281억원보다 40.2% 증가한 수치다.

생존급여금은 보험계약기간 사망하지 않고 생존한 고객에게 지급하는 연금 성격의 보험금을 뜻한다. 생보사의 생존급여금 지급액은 매년 늘어나는 중이다. 연도별 지급액은 2019년 9조5,593억원에서 2020년 10조7,473억원, 2021년 12조5,281억원이다.

보험사별로는 삼성생명이 전년(3조1,492억원) 대비 75% 증가한 5조6,311억원으로 가장 많은 생존급여금을 지급했다.

이어 교보생명 2조5,666억원, 한화생명 1조8,548억원이다. 이 외에도 NH농협생명(1조7,449억원), 흥국생명(1조1,457억원), 신한라이프생명(8,843억원), 미래에셋생명(8,231억원), 동양생명(8,110억원), KB생명(4,661억원), ABL생명(4,021억원)이 생존급여금 지급 규모 상위 10개사에 이름을 올렸다.

생존급여금 지급액이 늘어난 이유는 기대수명이 늘었기 때문이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한국인 평균 기대수명은 2012년 80.9세에서 2015년 82.1세로 늘었고 계속 증가해 2021년 83.6세에 달한다.

연금보험 시장 확대 역시 생보업계의 생존급여금 지출이 늘어난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생보사 16곳의 연금저축보험 적립금은 37조2,368억원으로 전년 대비 6,067억원(1.7%) 늘었다. 

특히 1990년대 중반부터 노후대비 목적으로 개인연금에 가입했던 보험 계약자들의 연금 수령이 본격화하면서 생존급여금 증가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고령화 뿐만 아니라 출산율 저하로 인해 새로운 수익원 확보도 어려울 수 있어 생보사들의 부담은 더 가중될 전망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종신보험 등 주력 상품의 인기가 예전만 못한 상황에서 기대수명 증가는 생보사들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며 “이에 요양업, 상조업 진출 등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