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빈 방문 맞춰 경제사절단 참여
반도체·배터리·IRA 등 현안 산적

윤석열 대통령 국빈방문에 맞춰 경제사절단으로 이름을 올린 4대그룹 총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 대표(왼쪽부터)
윤석열 대통령 국빈방문에 맞춰 경제사절단으로 이름을 올린 4대그룹 총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 대표(왼쪽부터)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12년 만에 이뤄지는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에 맞춰 재계에서도 역대급 경제사절단이 꾸려졌다. 4대그룹 총수 포함 122개사 대표가 함께 미국행 비행기에 오르는 것으로, 미국발 경제리스크 최소화 및 차세대 산업 협력 방안 등 주요 현안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선 관심사가 제각각인 4대그룹 총수가 저마다 만족할만한 방미 성과를 얻게 될지에도 주목하고 있다.

지난 19일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다음 주로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방문에 동행할 경제사절단 명단을 공개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그룹 총수 포함 대기업 19개, 중소·중견 85개, 협회·단체 14개, 공기업 4곳 대표가 사절단에 이름을 올렸다. 4대그룹 총수 및 6대 경제단체장 모두가 참여하는 경제사절단은 2003년 이후 20년 만이다.

방미 기간 중 경제사절단은 전경련과 미국상공회의소가 주관하는 한미 첨단산업 포럼, 미 정부가 주최하는 백악관 환영 행사, 중소벤처기업부 주최 한미 클러스터 라운드 테이블 등 다양한 행사에 참석해 양국 경제 및 산업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재계에선 4대그룹 총수가 방미 중 어떤 성과를 거둘지에도 주목하고 있다. IRA 및 배터리지원법 시행에 따라 각 기업별 피해가 우려가 되는 상황에서 저마다 집중하게 될 전략 포인트에서는 다소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우선 이재용 회장의 경우 다음 달 중순까지 미국에 체류하며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와 면담, MS와 아마존, 버라이즌 등 ICT기업 및 바이오기업 방문 일정이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이 회장은 주력인 반도체와 배터리 사업 피해 구조는 물론 전략 육성 중인 현지 통신장비사업 및 바이오산업 육성 방안 등을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최태원 회장과 구광모 회장은 미국 현지 배터리 사업 진척 상황 등을 주로 챙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SK그룹에선 최태원 회장 친동생이자 배터리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이 사절단에 포함됐다. 구광모 회장은 배터리 소재 공급망 점검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선 회장은 미국 정부의 전기차 보급 확대 전략에 발맞춰 현지 생산 시설과 영업망 점검 및 보조금 수혜 제외에 따른 피해 방안 모색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미국 정부의 자국 우선주의 시행에 따라 우리 기업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4대그룹 총수가 어떤 결과물을 가져올지 장담할 수 없겠으나, 소재 산업에 있어 중국 의존도를 고려할 때 어느 정도 시간적 유예만 확보 할 수 있어도 성공적인 방미성과라 볼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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