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현대카드 가입자수 20만 돌파
업계 1위 신한카드와 3.6%p 격차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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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애플페이가 출시된 지 한 달을 맞았다. 사실상 독점 효과를 누리고 있는 현대카드의 경우 신규 회원이 급증하며 큰 효과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3월 현대카드의 신규 회원 수는 20만3,000명으로 전월(11만6,000명)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현대카드에 이어 신규 회원이 많은 카드사는 KB국민카드(14만9,000명), 신한카드(13만6,000명), 삼성카드(12만7,000명) 등 순이었다.

이처럼 애플페이 서비스 출시 이후 애플 유저들의 현대카드 발급은 단순히 발급에서 그치지 않고 실제 결제로 이어졌을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페이 등 타 결제 수단과의 속도 비교를 위해 카드 발급 후 결제까지 이어진 사례들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10%에 불과한 근거리무선통신(NFC) 단말기 보급률, 가맹점 수 부족으로 애플페이 국내 도입에도 기존 간편결제 서비스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애플페이는 출시 첫날부터 고객들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서비스 첫날 가입토큰 수가 100만 건을 넘겼고 출시 3주를 맞은 지난 11일에는 가입토큰 수 200만 건을 돌파했다.

애플페이는 카드 번호를 애플 서버나 개인 단말기에 저장하지 않고 고유의 기기 계정번호를 생성한 후 암호화 과정을 거쳐 단말기 내부 보안 칩에 저장하는 방식을 취한다.

결제 가능 매장 또한 빠르게 늘어나는 중이다. 최근 레스토랑 브랜드 아웃백이 애플페이 서비스 지원을 위해 전 매장에 근거리무선통신(NFC) 단말기 구비를 마쳤으며 신세계 계열의 스타벅스코리아는 5월 중 애플페이를 도입할 예정이다. 전국 스타벅스 매장에 애플페이 결제를 위한 근거리무선통신(NFC) 단말기 펌웨어 개선작업을 거의 마친 상태다.

교통카드 충전, 결제 앱서비스 ‘댐댐’은 국내 교통카드 충전 앱 최초로 애플페이 결제를 통한 교통카드 충전 서비스를 이날 오픈하기도 했다.

현대카드가 애플페이 도입을 계기로 시장점유율을 높일지 여부도 관심거리다. 여신금융협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카드사별 개인 신용카드 판매실적(국내·해외 일시불·할부·국세·지방세 등 합계액)을 기준으로 한 시장점유율은 신한카드(19.6%), 삼성카드(17.8%), 현대카드(16.0%), KB국민카드(15.4%) 순이다. 신한카드와 현대카드의 격차는 3.6%p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업계 1위인 신한카드를 포함해 카드사들의 경우 리스크 관리에 주력하고 있는 반면 현대카드는 애플페이 도입뿐만 아니라 프리미엄 카드 출시 등 점유율 높이기에 공격적으로 임하고 있다”며 “이대로라면 카드 시장 점유율 순위가 충분히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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