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률 낮은 MZ세대, 미래 고객 주목
보험연령·특약 확대 등 맞춤 보장 강화

[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최근 보험사들이 2030세대 전용 상품을 출시하거나 관련 서비스를 확대하는 등 관심을 끌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보험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상황에서 기성세대에 비해 보험가입률이 낮은 2030세대를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기획자주]

현대해상이 MZ세대에 특화된 '#굿앤굿2030종합보험'을 출시했다. <사진=현대해상>
현대해상이 MZ세대에 특화된 '#굿앤굿2030종합보험'을 출시했다. <사진=현대해상>

현대해상이 최근 2030세대 대상 전용 건강보험 '굿앤굿2030종합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암·뇌·심장 3대질환을 비롯한 중대질병 등 핵심 보장 위주로 가입할 수 있고 운전자 관련 보장과 배상책임 담보를 추가해 합리적인 보험료로 가입할 수 있다.

업계 최초로 출시한 항암방사선약물치료후5대질병진단, 중증질환(중복암)산정특례대상 등 암 관련 신규 보장이 탑재됐고 남성형·여성형 종형에 따라 맞춤 가입도 가능하다. 가입자에겐 현대해상의 헬스케어 서비스 ‘하이헬스챌린지’가 제공된다.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온라인 홈트레이닝 1개월 무료 수강권도 받을 수 있다.

20세부터 최대 40세까지 가입 가능한 이 상품은 보험기간은 80·90·100세, 납입기간은 10·15·20·25·30년 중에서 택할 수 있다. 보험료는 동일 담보로 구성한 성인보험보다 10% 이상 저렴하다.

삼성화재도 지난 2월 MZ세대의 니즈에 맞춰 합리적인 보험료와 맞춤형 담보로 구성된 가성비 상품 '내돈내삼'을 출시했다.

내돈내삼은 30대 전용 건강보험으로 30~40세까지만 가입이 가능하고 선택에 따라 90세 혹은 100세까지 보장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60세 시점부터 가입금액의 2배를 보상하는 체증 구조도 선보였다. 소득보장의 필요성이 높아지는 은퇴 시점 이후로 보상을 강화한 것이다. 새로운 체증 구조는 암(유사암제외) 진단비, 뇌혈관질환 진단비, 허혈성 심장질환 진단비 등 3가지 특약에 적용된다.

입원 후 통원일당도 신설했다. 질병 또는 상해로 3일 이상 입원 치료 후 180일 이내에 통원치료를 받아야 하면 보험금을 지급한다. 하루 최대 3만원까지 20일 한도로 보상받을 수 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사회 주력 계층으로 성장할 30대 고객들의 합리적인 보험가입을 위해 저렴한 보험료로 핵심 담보를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며 “앞으로도 고객이 필요로 하는 보험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B손해보험의 'KB금쪽같은 자녀보험 Plus'가 가입연령 상향 효과로 3월 한 달 간 2만9,000건 이상 판매되면서 인기를 끌었다. <사진=KB손해보험>
KB손해보험의 'KB금쪽같은 자녀보험 Plus'가 가입연령 상향 효과로 3월 한 달 간 2만9,000건 이상 판매되면서 인기를 끌었다. <사진=KB손해보험>

어른이 위한 상품 경쟁 치열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3개 손보사는 어린이보험의 가입연령을 기존 만 30세에서 만 35세로 상향해 MZ세대 공략에 나서고 있다.

어린이보험은 태아나 어린이를 대상으로 암‧뇌‧심장질환 등 3대 질병을 포함해 각종 상해를 보장하는 상품이다. 어린이보험 가입 연령 확대는 저출생이 심화되고 어린이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인구가 감소한 영향이다.

KB손보가 지난달 선제적으로 가입 가능 연령을 35세로 올리며 큰 효과를 봤다. 'KB금쪽같은 자녀보험 Plus'는 3월 한 달 간 2만9,000건 이상 판매되면서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자녀보험 월평균 판매량이 약 1만4,000건인 것을 감안하면 2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이에 이달 들어서는 DB손보와 메리츠화재도 가입연령을 35세로 상향하면서 맞불을 놓은 상태다.

어린이보험은 올해 본격 시행된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하에서 유리하게 작용한다. IFRS17은 보험부채를 현재가치로 평가한다. 때문에 보험계약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기대 수익인 계약서비스마진(CSM)이 영업수익에 큰 영향을 미친다. 어린이보험이나 암보험, 운전자보험 등 장기인보험 비중이 높을수록 CSM 확보에 유리하다.

업계 관계자는 “어린이보험은 비슷한 금액대의 일반 건강보험보다 보장이 월등히 좋아 가입자 입장에서는 가입 유인이 큰 상품"이라며 "보험사들 역시 새회계기준 하에 인보험 비중을 높여야하는 만큼 가입연령을 높이는 등 자체 상품 경쟁력 강화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서초동 삼성생명 본사서 진행된 고객패널 킥오프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생명>
서울 서초동 삼성생명 본사서 진행된 고객패널 킥오프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생명>

고객패널 통해 소통·접점 강화

보험사들은 소비자와의 소통 강화 행보에도 나서고 있다. 올해 삼성생명은 고객패널을 1000명으로 확대 운영한다. 지난해 820명을 선발한 데 이어 올해 180명을 추가로 선발하기로 결정했다. 활동 주제별로 시니어, MZ 등 특화 유닛 패널을 운영하는 등 새로운 변화를 추진한다.

올해 선발된 고객패널은 소비자보호 수준 조사, 컨설턴트 상담, 플라자 방문, 신규 서비스 사전 체험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삼성생명의 경영혁신 과정에 동참하게 된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보험에 대한 관심이 낮은 2030세대의 의견 청취를 위해 손해보험업계 최초로 MZ고객패널 제도를 도입했다. 삼성화재 MZ 고객패널은 자사 장기보험에 가입 중인 20세부터 30세 초반의 고객으로 구성해 보험에 대한 MZ세대의 인식을 조사하고 다양한 보험상품을 체험한 후 회사에 개선 의견을 전달했다.

KB라이프생명도 'KB스타지기(知己)'라는 이름의 고객패널을 운영한다. KB라이프 슬로건인 '라이프를 나름답게'에 맞춰 MZ세대 고객을 대표하는 '라이프 스타지기'와 우수고객 중 추천을 통해 선발된 '나름답게 스타지기'로 나눠 운영한다.

라이프 스타지기는 2030세대 고객을 중심으로 16명을 선발했으며, 나름답게 스타지기는 4060세대 중 우수고객 21명을 선정했다. 최종 합격한 총 37명의 고객패널은 오는 10월까지 모임을 통해 다양한 안건을 논의하고 의견을 제안하며 활발한 의견 교류의 장을 만들어갈 예정이다.

고객패널은 앞으로 KB라이프생명의 신상품 기획 및 신규 서비스에 대한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불편 사항을 개선해 나가며 고객 중심의 소비자 보호 제도 개선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고객패널은 상표가치 제고에 효과적이라는 해석이다. 보험산업은 일상생활과 밀접한 만큼 금융 소비자의 의견을 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예비 가입자의 합리적인 선택을 유도할 수 있다.

이외에도 DB손해보험 대학생 서포터즈인 ‘드러머’, KB손해보험의 ‘KB희망서포터즈’, NH농협생명의 고객패널 제도도 운영 중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고객패널 제도를 통해 브랜드 제고 효과를 누릴 수 있고 소비자의 관심을 유도하고 개선사항을 듣고 상품개발 시 참고자료가 될 수 있다”며 “최근엔 MZ세대와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으로도 고객패널제도가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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