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손보·KDB·ABL생명 등 매각 추진
롯데·악사손보 잠재적 매물로 거론

MG손해보험, KDB생명, ABL생명(왼쪽부터) 본사 사옥<사진=각 사>
MG손해보험, KDB생명, ABL생명(왼쪽부터) 본사 사옥<사진=각 사>

[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작년부터 보험사 매물이 쏟아지고 있지만 새로운 주인 찾기가 쉽지 않은 분위기다. 국내 경기 상황이 좋지 않고 인플레이션에 따라 보험산업 자체의 성장성과 수익성 전망 역시 밝지 않아서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ABL생명과 MG손해보험, KDB생명 등 3곳이 지난해부터 매각을 추진하고 있고 롯데손해보험과 AXA손해보험 등도 잠재적 매물로 거론되고 있다.

MG손해보험의 경우 예금보험공사가 매각 주관사 삼정회계법인을 통해 지난달 18일부터 21일까지 매각 예비입찰을 진행했으나 투자 의향자가 한 곳도 나타나지 않았다.

아울러 MG손보의 92.77%를 보유한 JC파트너스는 예보의 MG손해보험 입찰 절차 금지 가처분 신청 소송을 제기하며 제동을 건 상황이다.

예금보험공사는 이달 중으로 MG손보 재매각을 검토하고 있으며 입찰 공고를 낸다면 올해 상반기 중 우선협상자 선정 절차까지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KDB생명 매각의 경우 지난해 11월 공식 매각 절차를 개시했으나 현재 유력하게 거론되는 후보군은 없는 상황이다.

KDB산업은행은 KDB생명보험 인수 후 꾸준히 매각을 추진했지만 앞서 네 차례나 실패한 바 있다. 지난 2020년 사모펀드인 JC파트너스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2021년 말 주식매매계약까지 체결했지만 JC파트너스가 대주주 요건을 갖추지 못하면서 매각이 최종 무산됐다.

KDB생명의 경우 2억달러(약 2,16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 콜옵션(조기상환권) 행사 시점이 오는 5월 도래하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ABL생명은 대주주인 중국 다자보험그룹이 지분 전량 매각을 추진 중인 가운데 지난해 말 김앤장과 크레디트스위스를 각각 법률 자문사, 매각 주관사로 선정했다.

매각가격으로는 4,000억원 수준이 거론되고 있으며 올해 초 다수의 원매자들과 물밑 접촉을 시작했다는 설이 돌기도 했지만 아직 거론되는 인수 후보군은 없다.

롯데손보는 JKL파트너스가 대주주로 변경된 지 4년 차가 된 만큼 올해 매물로 나올 때가 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기업 경영권을 인수한 사모펀드의 투자부터 회수까지 보유 기간은 평균 4.1년이라는 자본시장연구원 분석도 있다.

실적을 보면 지난해 62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다만, 지난해 IFRS17 도입에 대비해 손해율 관리가 어려운 자동차보험 비중을 줄이고 계약서비스마진(CSM) 규모를 높일 수 있는 장기보장성보험 비중을 늘린 만큼 앞으로의 실적 성장세가 두드러져야 매각이 수월해질 전망이다.

프랑스 악사(AXA)그룹의 한국계열사 악사손해보험도 잠재 매물로 꼽힌다. 악사그룹은 앞서 교보생명에 보유 지분을 매각하려 했으나 2021년 초 교보생명과 악사 측 간의 견해차로 최종 무산된 바 있다.

악사손보는 자동차보험 중심 구조에서 운전자보험, 암보험 등 장기인보험 확대를 목표로 몸값 높이기에 나서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현재 보험업계는 IFRS17 도입 초기 단계인 만큼 매각을 위한 적절한 밸류에이션 산정에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새 회계제도 효과로 생보사보단 손보사의 기업가치가 더 높게 평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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