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영업이익 1조 기대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국내 대표 이차전지 소재 기업으로 꼽히는 에코프로에 산업계는 물론 투자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들어 에코프로 그룹주가 동반 급등세를 보이다 조정을 받고 있기 때문으로 가격 거품 논란 속 일부 증권사에선 매도 의견까지 내놓았다.

12일 하나증권이 에코프로에 대해 매도 의견을 밝혔다. 에코프로에 대해 증권사가 매도 의견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같은날 하이투자증권은 에코프로 핵심 계열사인 에코프로비엠에 대해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변경했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현재 에코프로 시가총액은 5년 후 예상 기업가치를 넘어섰다”며 “위대한 기업이지만, 현재 기준 좋은 주식이라 보기 어렵다”며 현 주가에 대해 진단했다.

이어 “한국 이차전지 산업이 적절한 리스크를 감내하며 가치화할 수 있는 시점은 대략 2027년 이후”이라며 배터리 관련 종목의 주가 조정 필요성을 강조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에코프로비엠에 대해 “단기 급등으로 오는 2030년 실적까지 주가에 반영됐다”고 언급했다.

앞서 코로나 펜데믹 이전이던 2020년 주당 1만원도 넘지 못했던 에코프로 주가는 잇따른 전기차 출시 소식과 함께 빠르게 오르기 시작, 지난해 중순 10만원선을 돌파했다. 이 같은 주가 상승세는 올해까지 계속되며 지난 11일에는 장중 주당 82만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시총 규모 또한 크게 증가 이날 기준 코스닥 2위에 해당하는 18조원에 이르고 있다.

에코프로 주가 상승은 전기차에 대한 글로벌 시장 기대치와 함께 배터리 소재 수요가 폭증한 덕분으로 실제 이 회사 실적은 주가가 오르기 시작한 2021년을 기점으로 매년 퀀텀 점프를 이어가고 있다. 이와 관련 에코프로 영업이익은 2021년 860억원에서 2022년 6132억원으로 늘었고 올해는 1조원 돌파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업계에선 에코프로가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 관련 밸류체인 수직계열화를 이뤘고 그 결과가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 중이다.

특히 에코프로그룹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에코프로비엠이 양극재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에코프로비엠은 삼성SDI와 SK온을 주요 거래처로 두고 있으며, 이들 배터리업체들은 현대·기아차는 물론 글로벌 주요 완성차에 배터리를 공급 중이다.

또 다른 핵심 계열사인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또한 배터리 소재 중에서도 부가가치가 높은 전구체를 생산 중이며, 조만간 상장이 추진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시장 광기로 매수세가 붙었다는 의견이 적지 않으나, 지난달 이 회사 내부 관계자의 내부거래정보 의혹이 불거진 뒤 주가가 더 올랐다는 점에 주목해 봐야 할 것”이라며 “주가 상승이 과도해 보이는 측면이 없지 않으나, 여러 계열사들을 통해 탄탄한 내실을 다져온 회사란 점도 간과해선 안될 것”이라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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