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현 산업2팀장
성현 산업2팀장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KT&G는 지난 10일 온라인 배당 조회 서비스를 도입했다.

주주에게 우편으로 발송하던 배당통지서를 PC와 모바일에서 실시간으로 확인 가능한 온라인 조회 서비스로 대체한 것이다.

이를 통해 2022년도 결산배당일 기준 KT&G 보유 주식에 따른 배당금 내역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향후에도 배당일 전후 해당 서비스를 통해 배당 관련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KT&G는 올해 정기주주총회에서 행동주의 펀드로부터 강력한 도전을 받았던 곳이다. 지난달 28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KT&G가 완승을 거뒀으나 소액주주들의 찬성이 있었기에 가능한 결과였다.

이에 KT&G는 온라인 배당 조회 서비스를 포함해 주주와의 소통을 강화할 방침이다.

KT&G 관계자는 “투자자들의 편의성을 높이고 ESG경영 실천에 동참하고자 온라인 배당 조회 서비스를 도입했다”며 “앞으로도 시장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올해는 KT&G처럼 주주와의 갈등으로 힘든 정기주총을 보낸 기업이 유독 많다.

대표적인 곳이 헬릭스미스다.

헬릭스미스는 주가 급락으로 소액주주들이 뭉쳐 사측을 압박, 회사에 주주추천 사내이사까지 있는 곳이다. 지난 1월에는 이사회가 추천한 이사의 선임을 소액주주연대가 저지시켰으며 지난달 15일 오전 9시에 시작된 임시주총도 두 차례의 정회 끝에 무승부로 끝났다.

이사회는 소액주주가 추천한 이사 3명을 해임하려 했지만 실패했고 소액주주들도 사측이 영입한 인사들의 이사회 입성을 막지 못했다.

사측은 소액주주와의 정면대결을 이어갈 방침이다.

사측이 이날 주총 후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사측은 일부 소액주주연대 주주들이 명백히 경영 참여 목적을 가진 하나의 단체로서 의결권을 공동으로 행사하고 있다고 보고 경영환경 안정과 투자자 보호를 위한 민·형사 소송 등 강경 대응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선언했다.

사조산업과 BYC도 이번 주총에서 주주들과 배당금 등을 두고 다퉜다.

사조산업 소액주주연대는 잉여금 2566억원 중 이익준비금으로 10억원, 배당금으로 100억원(주당 2000원 배당)을 쓰는 안을 제안했고 BYC의 주주인 행동주의펀드 트러스톤자산운용은 독자적으로 감사위원을 추천했다.

두 곳 모두 사측이 우호지분을 대거 확보, 표대결에서 승리했으나 주주들은 경영 참여를 계속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사측과 주주의 이 같은 갈등은 주가 하락이 가장 큰 원인이다. 재테크를 위해 투자를 했는데 주가가 하락하니 사측과 대립하는 양상이다. 그동안은 주주들이 뭉치지 않았으나 최근 들어 회사 경영에 적극 개입하려는 주주들이 늘면서 사측이 압박을 받는 흐름이다.

또다른 이유는 소통의 부재다. 사측이 회사 경영방침을 주주에게 공유하고 적극적으로 이해를 구한다면 양측이 첨예하게 다툴 일은 없었겠지만 이점이 부족해 여론전과 표대결까지 벌였다. 헬릭스미스의 경우에는 사측과 주주가 수십건의 민·형사 소송을 주고받고 있다.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주주를 경영권 침탈의 대상으로 보지 말고 동맹군으로 여겨야 한다. 투자금 유치를 위해 기업공개(IPO)를 했고 그로 인해 사업 확장이 가능해졌으며 대주주도 주식평가이익이 늘어났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화장실 들어갈 때 마음과 나올 때 마음이 달라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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