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이어 두 차례 연속 동결 이어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

[현대경제신문 김성민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1일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재 연 3.50%인 기준금리를 조정 없이 동결했다.

금통위가 이날 두 차례 연속 동결을 결정하면서 금리 인상 기조가 깨졌다. 한은이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금리 인상을 하지 못한 것은 물가상황이 다소 안정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3월 소비자물가지수(110.56)는 전년 동기 대비 4.2% 올랐다. 상승률이 2월(4.8%)보다 0.6%p 떨어졌고, 작년 3월(4.1%) 이후 1년 만에 가장 낮았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앞서 지난달 7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월의 경우 4.5% 이하로 떨어지고 연말 3%대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는데, 실제 물가 흐름이 이 경로에서 아직 벗어나지 않았다.

앞서 지난 2020년 3월 금통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경기침체가 예상되자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0.75%로 0.50%p 낮추는 이른바 빅컷에 나서며 사상 처음으로 제로금리 시대를 열었다.

같은해 5월 기준금리를 0.25%p 추가 인하한 후 지난 2021년 7월까지 아홉 차례 금리를 동결하다 15개월 만인 8월에 0.25%p 인상을 단행하며 이른바 '통화정책 정상화' 시작을 알렸다.

기준금리는 이후 같은 해 11월과 지난해 1월, 4월, 5월, 7월, 8월, 10월, 11월, 올해 1월까지 약 1년 5개월 사이에 0.25%포인트씩 여덟 차례, 0.50%포인트 두 차례, 모두 3%포인트 올랐다.

하지만 지난 2월에 이어 이달에도 금리를 동결하기로 하면서 지난 2021년 8월 이후 약 1년 반 동안 이어진 금리 인상 기조가 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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