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평균 손보 10.3%·생보 9.9% 기록 중

시중은행 대출 현수막<사진=연합>
시중은행 대출 현수막<사진=연합>

[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보험사의 가계대출 금리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시장금리 안정화와 함께 은행권의 금리가 떨어지는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가계대출을 취급하는 11개 보험사 중 올해 3월 기준 손해보험사 5곳의 신용대출(무증빙형) 평균 금리는 10.30%로 지난해 말에 비해 0.24%p 증가했다. 생명보험사 6곳의 신용대출 평균 금리도 같은 기간 0.33%p 오른 9.90%로 집계됐다.

평균 10%가 넘는 고금리로 신용대출을 취급하고 있는 개별사들은 KB손해보험(12.02%), 흥국화재(11.49%), 한화생명(11.54%), 교보생명(10.54%), 흥국생명(10.22%) 등 5곳이다. 다른 보험사들 역시 미래에셋생명(8.15%)을 제외하고는 9%대 금리로 신용대출을 취급하고 있다.

문제는 올해 들어 시장금리가 하락하고 있음에도 보험사들이 고금리 영업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보험사 대출금리는 보험사별로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금융채 등 기준금리에 보험사별 가산금리를 더해 산출된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코픽스는 지난해 말 4.34%에서 지난달 3.53%로 하락했다.

실제 지난달 말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신용대출금리는 연 4.75∼6.12%로 지난해 말(5.76~7.27%)과 비교하면 상단은 1.15%p, 하단은 1.01%p 떨어졌다.

은행들의 경우 윤석열 대통령이 고액 성과급·퇴직금에 대해 지적한 이후 금융당국이 사회적 공헌을 확대하라고 압박한 점도 대출금리 인하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보험사들도 지난해 역대급으로 달성한 실적을 바탕으로 수천억원의 성과급을 지급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상황이지만 대출금리 조정에는 나서지 않고 있다.

보험사 한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1금융권과 2금융권은 시차를 두고 대출금리가 조정된다”며 “현시점으로는 일부 대출금리가 인상된 곳이 생길 수 있으나 금융당국도 주시하고 있는 만큼 향후 대출금리는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