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해당 통계 집계 이후 처음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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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최근 금융시장 불확실성에 올해부터 도입된 새회계제도(IFRS17)까지 겹치면서 보험사들이 새로운 먹거리인 부수업무에는 소홀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보험사들이 금융당국에 신청한 부수업무 건수는 0건으로 집계됐다. 1분기 부수업무 신청 건수가 없었던 것은 통계 집계(2011년) 이후 처음이다.

부수업무는 광고대행, 솔루션 제공, 건강관리서비스 등 금융사가 본업 외에 또 다른 사업에 나서는 것을 말한다. 비금융 영역에서도 신청이 가능해 신사업 관련 움직임을 가늠해보는 지표가 된다.

그동안 보험사들은 한 해 첫 시작을 알리는 1분기에 맞춰 꾸준히 부수업무를 신청해왔다. 지난해 1분기엔 삼성생명과 한화손해보험이 각각 ‘보험계약자 및 일반인 대상 건강관리서비스 운영을 위한 통신판매중개업’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자문 및 데이터셋 판매’를 등록했다.

최근 들어 1분기 보험사들의 부수업무 등록은 2017년 7건, 2018년 2건, 2019년 3건, 2020년 7건, 2021년 4건 등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올해 들어 부수업무가 뜸한 것에 대해 경기침체로 새로운 사업 추진에 소극적인 점과 IFRS17 시행으로 기존 보장성보험 보장 강화 정책을 펴는 등 본업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부수업무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에 아직은 지켜보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해 정부는 금융규제혁신회의를 통해 금융사의 부수업무·자회사 출자 규제를 합리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는 업권에 따라 업무위탁 근거 규정이 다르고 본질적 업무에 대한 위탁 여부도 다르게 적용돼 그간 금융권에서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촉구해왔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금융규제혁신회의 이후 부수업무 완화 방향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없었기 때문에 눈치만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현재 보험사 부수업무는 광고대행이나 대출주선, 상표권 제공 등 영역이 제한된 편”이라며 “향후 규제 완화에 따라 부수업무 분야가 다양해져야만 보험사들의 참여 역시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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