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크래프톤 등 재선임 안건 논의

정기주주총회 CG. <사진=연합>
정기주주총회 CG. <사진=연합>

[현대경제신문 정유라 기자] 국내 게임업계가 주주총회 시즌에 돌입한다. 이번 주총에서는 임기가 만료되는 최고경영자(CEO)들이 잇따라 재선임될 것으로 알려저 업계 및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7일 카카오게임즈를 시작으로 크래프톤·NHN(28일), 넷마블·엔씨소프트·데브시스터즈(29일), 컴투스(30일), 위메이드(31일) 등 주요 게임사들의 주주총회들이 개최된다.

카카오게임즈는 이날 경기 성남시 경기스타트업캠퍼스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임승연 국민대 재무금융회계학부 교수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카카오게임즈 감사위원·ESG위원을 지낸 로빈스승훈 사외이사도 이날 임기 2년의 재선임 안건이 통과되며 연임하게 됐다. 이사 퇴직금 지급 규정 개정안, 조계현 대표에 5만 주의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부여하는 의안 등도 통과됐다.

조 대표는 이날 "‘오딘’ 등 라이브 서비스 게임의 안정적인 성과와 '우마무스메' 출시 성과, 비게임 부문의 성장이 더해져 연간 최고 수준의 영업이익과 매출을 달성했다"며 "개발력 내재화를 위한 투자 성과가 매출과 수익성 확대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크래프톤은 창업자인 장병규 이사회 의장과 김창한 대표의 재선임 안건을 의결한다.

특히, 첫 연임에 도전하는 김창한 대표는 '배틀그라운드' 개발 주역으로서 글로벌 성장을 이끌고 회사의 중장기 전략 수립을 통한 사업 경쟁력 강화와 IP 다각화에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해 크래프톤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견인할 적임자로 판단된 것으로 확인됐다.

넷마블은 창업자인 방준혁 이사회 의장의 재선임과 권영식·도기욱 각자 대표의 사내이사 신규선임을 안건으로 올린다. 권영식·도기욱 각자대표는 넷마블의 집행임원직을 맡으며 각각 사업총괄과 경영전략을 담당했다. 이번 주총을 통해 이들이 사내이사로 선임되면 이사회 소집과 의사 결정 권한을 갖게 돼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2014년부터 NHN 대표직을 역임하고 있는 정우진 대표 역시 게임사업을 비롯한 회사 및 경영 환경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재선임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엔씨소프트는 최재천 이화여자대학교 에코과학부 석좌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해 ESG 경영을 강화한다. 지난해 재무제표 승인과 함께 1주당 6680원의 현금배당도 확정할 예정이다.

위메이드 주총에서는 장현국 대표의 연임 여부가 결정된다. 2014년부터 위메이드 대표이사를 역임한 장 대표는 블록체인 사업에 진출해 자사 가상자산 ‘위믹스’ 성장을 이끌었다. 지난해 말 위믹스 국내 4대 거래소 상장폐지로 위기를 겪었으나 최근 코인원 거래소 재상장에 성공해 연임 성공에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주총 이후에는 '주주와의 대화 행사'를 진행한다. 장현국 대표가 주주들과의 질의응답에 직접 나서 경영 상황과 향후 계획을 설명할 예정이다.

반면, 컴투스는 송재준 대표가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대표직에서 물러나며 이주환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된다. 송 대표는 다음달부터 글로벌 최고 투자 책임자(GCIO)로 글로벌 투자를 통한 해외 시장 확대와 신규 사업 발굴을 수행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송재준·이주환 각자대표 체제는 이주환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되며 컴투스 사내이사 후보에는 김태일 법무실장만 이름을 올렸다.

대다수 게임사들이 이사의 보수 한도를 동결하기로 한 것 역시 이목을 끌고 있다.

엔씨소프트·넷마블·크래프톤·카카오게임즈·NHN·컴투스·위메이드 등 다수 업체들은 지난해와 동일한 수준의 보수 한도를 안건에 올렸다. 이사 인원 확대에도 불구하고 보수한도를 동결해 실질적으로 일인당 이사 보수는 축소되는 셈이다. 업황 불확실성 시기가 지속됨에 따라 긴축경영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경영 전반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풍부하고 대표작과 신사업 등을 성공시키며 성과를 기록한 대표 연임들의 연임 여부가 올해 주총의 핵심 안건으로 부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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