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결권자문사·국민연금 반대에도
대부분 주요 안건 원안대로 결의
KB, 노조추천이사제 도입 또 무산

 
 

[현대경제신문 김성민 기자]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 정기 주주총회가 이변 없이 막을 내렸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와 국민연금이 일부 최고 경영자(CEO)와 사외이사 선임안에 반대의견을 냈지만 여느 때와 다르지 않게 주주총회에서 모든 안건이 원안대로 통과됐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3일 신한금융지주를 시작으로 이날 KB국민·하나·우리금융지주의 주주총회가 개최되면서 4대 금융지주의 주주총회가 마무리됐다.

신한금융은 전일 열린 주총에서 진옥동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과 임기 만료를 앞둔 사외이사 8명(곽수근·배훈·성재호·이용국·이윤재·진현덕·최재붕·윤재원)의 재선임 안건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앞서 세계 최대 의결권자문사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는 위험 관리에서 실패했다는 이유로 CEO 선임과 사외이사 재선임 안건안에 반대표를 행사하라고 권고했지만 주총은 큰 이변 없이 끝났다.

관 출신 수장 교체로 큰 관심을 모았던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내정자의 사내이사 선임안도 가결됐다. 이로써 우리금융은 지난 2019년 지주사 재출범 이후 처음으로 외부 출신 인물이 회장 자리에 앉게 됐다. 기존 사외이사(정찬형)의 연임 안건과 신임 사외이사(윤수영·지성배) 선임 안건도 통과됐다.

KB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 역시 모든 안건이 별다른 반대의견 없이 원안대로 결의됐다.

KB금융은 이날 주총에서 권선주·오규택·김경호 등 3명의 사외이사의 재선임건과 김성용·여정성·조화준 등 신임 사외이사 선임 건을 통과시켰다.

다만 KB금융그룹 노동조합협의회가 추진한 사외이사 선임은 이번에도 무산됐다. KB금융 노조는 앞서 지난달 30일 KB금융그룹 이사회 사무국에 임경종 전 수은인니금융 대표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하는 내용의 주주제안서와 위임장을 제출했으나 주총에서 부결됐다.

KB금융 노조는 지난 2017년부터 노조 추천 또는 우리사주조합 추천 등의 형태로 여섯 차례에 걸쳐 사외이사 후보를 내세웠지만, 모두 주주총회를 통과하지 못했다.

하나금융지주도 6명의 현 사외이사(김홍진·허윤·이정원·박동문·이강원·양동훈) 재선임 안건을 포함한 원숙연 이화여대 행정학과 교수와 이준서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의 신임 사외이사 선임 안건, 분기 배당 실시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정관 변경도 의결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이번 주총에서 모든 안건이 원안대로 결의됐다”며 “주요 안건들이 잘 통과된데 따라 앞으로 경영성과를 극대화하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다양한 정책들도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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