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6세대서 8.7세대, 신규 투자 나서

아이패드 10세대 <사진=애플>
아이패드 10세대 <사진=애플>

[현대경제신문 하지현 기자]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기존 6세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대체할 8.7세대 신규 투자에 나서고 있다. 스마트폰에 한정됐던 OLED 수요가 IT 기기용 시장으로 확대되면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 2분기부터, LG디스플레이는 내년부터 생산 장비 발주를 시작할 전망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태블릿, 모니터 등 IT 제품을 겨냥한 8.7세대 OLED 투자를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8.7세대 디스플레이는 주로 태블릿과 노트북 등 IT 기기에 사용된다. 세대는 디스플레이 사이즈를 의미하는데 숫자가 올라갈수록 유리기판(원장)의 크기가 커져, 시간 대비 더 많은 패널을 만들 수 있어 경제성이 높다.

최근 삼성디스플레이는 8세대 OLED 라인에 수평 증착 장비를 도입을 목표로 유력 장비사인 일본 캐논토키와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도 전해진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르면 올해 2분기 장비 발주에 나서 2024~205년께 라인 증설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충남 아산 A5 공장에 대한 신규 투자도 5월부터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LCD(액정표시장치) 패널을 생산하던 라인에 신규 8.7세대 OLED 패널 생산 라인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LG디스플레이는 경기도 파주 P7 LCD 공장을 IT용 8.5세대 OLED 라인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전환투자 시기는 올해 하반기 이후로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도 협력사 캐논토키 장비를 8대 이상 추가 발주를 준비 중이다. 장비 도입 시 2024년까지 6세대 이상 패널 생산 능력이 연 70만장 이상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LCD TV 사업에서 철수한 LG디스플레이는 사업구조 재편을 통해 중소형 패널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중소형 패널 시설에 내년까지 3조 3000억원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통해 경기도 파주 중소형 OLED 사업장 생산능력을 기존의 두 배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이처럼 디스플레이 업계가 IT용 OLED 패널 신규 투자에 나서는 이유는 관련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특히 2024년 애플의 첫 OLED 아이패드 출시가 예상되면서, IT 패널 시장 본격 확대가 예고되고 있다.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는 IT용 OLED 시장이 지난해부터 2027년까지 39%의 연평균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OLED 수요는 스마트폰에 비교적 한정되어 있었지만 이제는 수요 자체가 IT 시장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OLED 패널을 탑재한 노트북 라인업 역시 늘어날 것이란 예측도 나오면서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할 것이란 기대감도 부풀고 있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