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평 국내 부동산 IB부문 회복 지연 전망
거시 지표 부진 속 부동산시장 전망 어두워
시장 악화 가능성 상존 지속적 모니터링 필요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현대경제신문 최윤석 기자] 고금리와 부동산시장에서의 불황 장기화로 '기초체력'이 강한 증권사가 살아남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부동산시장 불황이 길어질 것으로 보여 향후 업계의 지속적인 리스크관리 강화가 우선적으로 요구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금융업 2023년 정기평가 계획에서 국내 증권업계에 대해 2023년 1~2월 금리 상승국면이 다소 안정화되며 운용부문 실적 회복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시장금리 불확실성으로 인해 증권사의 주력 사업 부문인 IB부문, 특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이익창출력 회복은 더딜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2023년 증권업 주요 평가 요소로 이익창출력 회복 수준, 위험 요소의 위험정도, 재무안정성 훼손 여부, 사업기반 안정성 유지 여부 등을 뽑았다. 사실상 리스크관리를 얼마나 잘하고 위기를 넘기는가가 올해 시장의 화두가 될 것으로 본 것이다. 

앞서 금융당국도 올해 금융투자업권 최대 화두로 리스크관리를 뽑았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2일 진행된 증권사 최고경영자 간담회에서도 부동산 PF 관련 ‘리스크관리’를 업계에 주문한 바 있다. 이어 16일 금융감독원은 업계 관계자 270여 명이 참석한 금융투자 부문 금융감독 업무설명회에서 "지난해 하반기 증권사 리스크 발생 원인에 대한 종합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리스크 관리 중장기 로드맵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업계 리스크 관리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현재 시장의 뇌관인 부동산시장 연착륙 관련한 전망이 주목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주택시장 연착륙의 전제조건과 금융회사 신용평가 보고서에서 향후 주택시장 연착륙 여부는 올해 우리나라 거시 경제 지표에 달렸다고 평가했다.

보고서에선 부동산시장은 이번 정부의 DSR(총부채원금상환비율, Debt Service Ratio) 규제 도입과 2021년 8월 이후의 금리 인상 이후 하락이 이뤄졌다고 진단하며 이전 부동산 하락기의 완만한 조정과는 달리 급격한 부동산 가격 조정이 발생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가격 전망 지수가 매우 낮은 수준으로 얼어붙은 부동산 경기 회복이 단기간에 회복되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시장의 뇌관인 부동산시장의 회복이 요원하다고 진단된 가운데 업계에선 이와 관련한 지속적인 시장 모니터링을 주문했다.

정혜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PF대출 증가세가 멈춘 부분은 긍정적이나 거액예금 인출과 자산대비 단기화된 부채 구조 등을 고려 시 유동성 지표가 단기간에 악화될 가능성이 내재돼 있다"며 "약한 부분에 대해 인지하고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해식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증권사 우발채무 중 매입 확약 비율이 높다는 것은 증권사가 부동산 PF대출 관련 신용위험에 크게 노출됐다는 의미”라면서 “시공사의 신용 관련 사건이 발생하면 증권사의 우발채무는 확정채무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어 "비우호적인 경제환경 지속 시 부동산 PF 대출 부실화를 대비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