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빙그레‧대상‧오리온, 오너 보수 인상
사상 최고 실적 덕…매일유업·샘표는 줄어

▲ 신동원 농심 회장, 담철곤 오리온 회장, 김호연 빙그레 회장, 임세령 대상그룹 부회장 (왼쪽부터) <사진=각사 취합>
▲ 신동원 농심 회장, 담철곤 오리온 회장, 김호연 빙그레 회장, 임세령 대상그룹 부회장 (왼쪽부터) <사진=각사 취합>

[현대경제신문 이금영 기자] 식품업체들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대다수가 오너 일가의 연봉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농심은 지난 16일 공시한 사업보고서에서 신동원 농심 회장의 지난해 연봉이 15억9573만원이었다고 밝혔다. 급여 14억8100만원, 상여 1억1300만원 등을 더한 금액이다.

신동원 회장이 지난 2021년 1~6월까지 부회장으로서, 같은해 7월부터 12월까지 회장으로서 받은 연봉(13억9400만원)과 비교하면 14.5% 늘어난 수치다.

농심은 “국내‧외의 어려운 경영 여건에도 주력 브랜드 품질을 개선하고 해외시장 지속 공략 등을 통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이 17.5% 증가한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농심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3조1291억원, 영업이익 1122억원을 올렸다. 매출은 전년 대비 17.5% 급증했고 영업이익은 5.7% 늘었다. 농심의 매출이 3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담철곤 오리온 회장과 그의 부인인 이화경 부회장의 보수도 늘었다.

우선 담철곤 회장은 지난해 오리온으로부터 급여 13억3300만원, 상여금 14억5500만원 등 27억8700만원을 수령했다. 전년(25억7800만원)보다 8.1% 오른 수준이다.

오리온홀딩스로부터는 급여 6억8700만원, 상여금 7억4900만원 등 14억3600만원의 보수를 받아 전년(13억2700만원) 대비 7.5% 늘었다.

이 부회장도 오리온과 오리온홀딩스로부터 약 33억원을 받았다.

이 부회장은 오리온에서 급여 10억3700만원, 상여 11억3100만원 등 21억6800만원을 받았는데 전년(20억500만원)보다 8.1% 늘었다. 오리온홀딩스로부터는 급여 5억3400만원, 상여 5억8300만원 등 11억1700만원을 받았으며 전년(10억3200만원)보다 8.2% 증가했다.

오리온홀딩스는 지난해 매출 2조9346억원에 영업이익 3999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오리온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환경에서도 비상 관리체제 운영으로 그룹 관리매출액 2조9412억원‧그룹관리이익 4476억원을 달성했다”며 “글로벌 사업 확장, 신수종 사업의 성공적인 성장체제 확립 등에 리더십을 발휘한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김호연 빙그레 회장은 지난해 22억12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전년(14억9700만원) 대비 47.7% 올랐다. 급여 20억원, 상여 2억900만원, 기타 근로소득 300만원 등이 포함됐다.

빙그레는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394억800만원으로 전년 대비 50.2% 증가했다.

매출은 1조2676억원으로 전년보다 10.5% 늘었다.

빙그레는 “직위별 임원연봉 테이블에 의거해 연간 기본급 14억원을, 담당 직무‧역할‧책임의 중요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6억원을 지급했다”며 “2020년 영업이익 목표를 초과 달성한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임세령 대상그룹 부회장도 지난해 12억원이 넘는 보수를 수령했다.

임세령 부회장은 지난해 급여 10억3000만원과 상여 2억600만원, 기타 근로소득 33만1000원 등 총 12억3633만원을 수령했다. 이는 전년(11억800만원) 대비 11.58% 증가한 금액이다.

대상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4조854억원, 영업이익 139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7.7%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9.2% 감소했다.

대상은 “보수는 임원보수관리규정에 따라 매출‧영업이익으로 구성된 계량지표와 저성지표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기준연봉의 0~20% 내에서, 인센티브는 회사‧사업부문(BU)의 경영성과 달성 정도에 따라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보수를 줄였거나 동결한 곳도 있다. 김선희 매일유업 부회장은 전년보다 적은 보수를 받았으며 박진선 샘표식품은 보수를 동결했다.

김선희 부회장은 지난해 급여로 10억500만원, 상여로 6억5200만원 등 총 16억5900만원을 받았다. 전년(17억5300만원) 대비 5.36% 감소한 금액이다.

김 부회장은 창업주인 고(故) 김복용 전 회장의 조카이자 김정완 매일유업 회장과는 사촌 관계다. 외국계 금융회사에서 일하다 2009년 매일유업에 합류했고 2014년부터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매일유업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606억원으로 전년 대비 30.88% 감소했다.

매일유업은 “급여는 이사보수 지급기준에 따라 직급‧위임업무의 성격, 위임업무 수행결과 등을 고려해, 상여금은 매출달성률‧EPS성장률로 구성된 계량지표와 리더십‧전문성‧윤리경영‧기타 회사기여도로 구성된 비계량지표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지급됐다”고 밝혔다.

박진선 샘표식품 대표는 지난해 9억63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박진선 대표는 지난해 샘표식품으로부터 급여 9억6000만원, 상여 300만원 등이 포함된 연봉 9억6300만원을 받았다. 전년과 같은 액수다.

박 대표는 할아버지인 고(故) 박규회 샘표식품 창업주와 아버지 박승복 전 샘표식품 회장을 이어 3대째 가업을 잇고 있는 오너 3세 경영자다.

샘표식품은 지난해 매출이 3719억원으로 전년보다 6.5%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52.7% 줄어들면서 111억원이 됐다.

샘표는 박 대표의 보수에 대해 “직무‧직급‧근속기간‧리더십‧전문성‧회사기여도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기본급과 상여금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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