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칠성에 3년만에 복귀
김호연·함영준 회장 재선임 도전
매일유업·삼양식품, 신사업 추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호연 빙그레 회장, 함영준 오뚜기 회장 (왼쪽부터) <사진=각사 취합>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호연 빙그레 회장, 함영준 오뚜기 회장 (왼쪽부터) <사진=각사 취합>

[현대경제신문 이금영 기자] 식품업계의 주주총회 시즌이 돌아왔다. 

올해 롯데칠성음료 정기주총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3년 만에 등기이사로 복귀하는 안건이 상정돼 있으며 빙그레와 오뚜기는 김호연 회장과 함영준 회장을 재선임할 계획이다. 

반면 롯데제과와 농심, 동서식품에서는 새로운 사내이사가 탄생할 전망이다. 

크라운제과와 매일유업과 삼양식품, 신세계푸드는 신사업을 위해 정관을 바꾼다. 

해태제과식품은 31일 서울 용산구 해태제과식품 사옥에서 열릴 제22기 정기주주총회에서 김수 해태제과식품 유통영업담당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할 것을 추천했다.

또 신정훈 해태제과 대표와 박기석 후보자를 각각 사내이사, 사외이사로 중임하는 안을 상정했다. 이 중 박기석 후보자는 우리은행 부행장 출신으로 우리서비스네트워크 대표를 지냈다.

해태제과는 김수 후보자 추천 이유에 대해 “마케팅, 기획업무, 영업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경험을 바탕으로 회사의 영업·경영 전반에 걸쳐 의사결정을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칠성음료와 롯데제과, 농심, 동서식품은 신규 이사 선임에 나섰다. 특히 롯데칠성음료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등기이사로 복귀한다.

롯데칠성음료는 22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정기주총을 연다. 

이 주총에는 신동빈 회장이 3년 만에 롯데칠성음료 등기이사로 복귀하는 안이 상정됐다. 

신 회장은 2019년 국민연금 등으로부터 계열사 임원 겸직이 과도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사임한 바 있다.

이번 재선임에 대해 롯데칠성음료는 “글로벌 사업 추진, 인수합병(M&A), 사업 확장 등에 대한 신속한 의사결정과 책임경영을 통해 향후 기업가치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롯데제과도 23일 열리는 주총에서 이영구 롯데그룹 식품군HQ 총괄대표와 이창엽 롯데제과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건을 의결에 부칠 예정이다.

이창엽 부사장은 한국코카콜라 대표와 LG생활건강 사업본부장 부사장을 역임한 인물로 유통업계 글로벌 마케팅 전문가로 꼽혀 향후 롯데제과의 해외 사업을 진두지휘할 것으로 보인다.

또 롯데제과는 사명을 롯데웰푸드로 변경하는 안도 함께 논의할 예정이다. 사명에서 제과를 떼는 것은 1967년 설립 후 56년 만이다.

농심은 24일 황청용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고 이병학 부사장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할 예정이다. 기존 공동 대표였던 박준 부회장은 농심홀딩스 사내이사로 자리를 옮긴다.

동서식품도 같은 날 10년 만에 이광복 사장이 물러나고, 새 대표로 김광수 마케팅 부사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할 예정이다.

오리온은 23일 주총을 열고 허인철 오리온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할 예정이다.

빙그레도 같은날 열리는 주총에 김호연 빙그레 회장, 전창원 빙그레 대표를 선임하는 안건을 올린 상태며 SPC삼립은 24일 주총에서 황종현 SPC삼립 사장과 황재복 SPC 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한다. 

하이트진로도 같은 날 주총에서 김인규 대표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한다.

함영준 오뚜기 회장과 김홍국 하림 회장은 29일 각각 열리는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될 전망이다.

신사업을 위해 정관을 변경하는 곳도 많다. 대부분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서다.

크라운제과도 31일 주총을 열고 태양력발전업·에너지 저장장치 제조업, 전기 공사업·전지 판매업·폐기물처리업 등을 사업 목적에 추가한다. 아산 신공장에 태양광 발전설비 설치해 전기를 생산·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삼양식품은 29일 주총에서 부동산 투자·건설·임대·관리·중개·개발·분양·판매사업·관광사업을 사업 목적으로 추가한다. 

매일유업은 24일 주총에서 건강기능식품 사업 강화를 위해 사업 지원 서비스를 신규 사업으로 추가할 예정이다. 자회사인 건강기능식품 매일헬스뉴트리션, 엠즈베이커스, 엠즈씨드 등 관리를 지원한다.

신세계푸드는 28일 김치류 제조업을 정관에 추가하는 안건을 표결한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포장 김치 제품을 개발, 판매하기 위한 사항으로 기존 제품의 카테고리 확장의 가능성을 염두에 둔 정관 추가”라며 “앞으로 김치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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