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3팀 근무자 태블릿 등 조사 진행했으나 특이사항 발견 無

넥슨 프로젝트를 유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게임 ‘다크앤다커’ 이미지. <사진=아이언메이스 홈페이지 캡처>
넥슨 프로젝트를 유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게임 ‘다크앤다커’ 이미지. <사진=아이언메이스 홈페이지 캡처>

[현대경제신문 정유라 기자] 넥슨의 미공개 프로젝트를 유출해 게임 '다크 앤 다커'를 개발한 의혹으로 압수수색을 받고 있는 개발사 아이언메이스가 전면 반박에 나섰다.

아이언메이스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넥슨은 도를 넘는 언론 플레이를 하며 대중이 상황을 사실과 다르게 인지하도록 교묘하게 왜곡하고 있다"며 "다크앤다커에 애정을 보내주는 플레이어들과 게임의 명예가 훼손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현 상황에 대해 입장을 표명하려 한다"고 밝혔다.

앞서, 넥슨은 2021년 8월 아이언메이스 관계자 A씨를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 보호에 관한 법률(부정경쟁방지법)·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소, 현재 수사 진행 중이다.

넥슨은 A씨가 신규개발본부 재직 당시 담당하던 미출시 게임 '프로젝트 P3'의 데이터를 무단으로 외부에 유출했고 이를 기반으로 다크 앤 다커를 개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경기남부경찰청 안보수사대는 지난 7일 오전 성남시 분당구의 아이언메이스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개발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언메이스는 도용과 관련해 “다크앤다커는 시작부터 아이언메이스에서 직접 개발한 게임이고 어떠한 부적절한 영업 비밀을 사용한 바가 없다”며 “시작 단계부터 모든 개발 로그가 빠짐없이 기록되어 있고 날짜 별 빌드 영상 또한 촘촘하게 보유하고 있으며, 필요하다면 이러한 기록을 바탕으로 우리의 주장을 입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진행된 경찰 압수수색과 별개로 멤버 한 명의 개인 소송으로 이미 지난해 초 한 차례 압수수색을 받았고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모든 것을 투명하게 공개 후 수사에 완전히 협조했다는 주장도 펼쳤다.

아이언메이스는 "1차 압수수색 당시 소스 코드와 아트 리소스, 기획서 등을 수사당국에 공개했다"며 "2차 압수수색도 아이언메이스 사무실, 소송 당사자, 대표이사를 비롯한 이전 P3 팀 근무자의 태블릿, 휴대폰까지 광범위하게 진행됐으나 특이사항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이번에도 소스코드 및 아트 리소스, 기획서를 수사 당국이 원하는 만큼 충분히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넥슨을 향해 “우리는 아무것도 숨기는 것이 없기 때문에 3차, 4차 압수수색이 진행된다 해도 모두 투명하게 공개하고 수사당국에 협조할 것“이라며 ”이제는 상대가 이런 방식으로 우리의 업무를 방해하려는 의도를 가진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어 “앞선 1차 압수수색을 통해 유출 자료나 사용 증거가 전혀 발견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상대는 당사에 협업을 제안하며 회유를 시도한 것은 물론, 여론을 통해 지속적으로 압박하며 괴롭히고 있다”고 호소했다.

또 “왜곡된 사실 전달과 보복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는 일련의 행동에 대해 심한 유감을 표한다”며 “대기업의 횡포에 굴하지 않고 끝까지 맞서 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업계에서는 아이언메이스 설립 당시 자금을 댄 초기 투자자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이언메이스가 배포한 입장문 메일의 수신자 내지 참조인의 이메일 주소가 하이브 및 계열사 임직원이 사용하는 도메인인 '@hybecorp.com'으로 돼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하이브IM 측은 “하이브 IM뿐 아니라 하이브 및 관계사들은 아이언메이스에 투자를 진행한 바가 없다”며 “아이언메이스와 작년 하반기부터 협업 가능성을 검토해 온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 해당 논의를 철회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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