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제약기업 실적 발표 마무리
매출 1위, 3조12억의 삼성바이오
매출 1조 돌파 제약사는 총 9곳
역대 최고 매출 경신한 기업 속출

인천 연수구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인천 연수구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기업들의 지난해 실적이 모두 공개됐다. 매출 1위는 삼성바이오로직스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국내 제약바이오업계 최초로 지난해 매출 3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매출 1조원 이상을 기록한 곳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유한양행, GC녹십자, 종근당, 한미약품, 대웅제약, 광동제약 등 9곳이다.

광동제약은 지난 9일 공시한 주주총회소집공고에서 지난해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이 전년 대비 6.97% 증가한 1조431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국내 제약바이오업체 중 7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영업이익은 382억원으로 전년 대비 14.8% 감소했다.

판관비가 2021년 2293억원에서 지난해 2438억원으로 6.3%(144억원) 증가한 게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졌다. 구체적으로 보면 급여가 581억원에서 626억원으로 늘었고 운반비도 147억원에서 166억원으로 증가했다. 광고선전비도 2021년 360억원에서 지난해 375억원이 됐다.

광동제약의 이날 공시로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기업의 지난해 실적이 모두 발표됐다.

매출 1위는 삼성바이오로직스다.

연결 재무제표 기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난해 매출은 3조12억원이다. 전년 91.41% 늘어난 실적이다. 국내 제약바이오업계 최초의 연매출 3조원 돌파다.

영업이익은 9836억원으로 전년 대비 83.07% 증가했다.

별도 기준으로도 매출 2조4373억원, 영업이익 968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55%, 영업이익은 80% 증가했다. 매출은 2020년 1조원 달성 이후 2년 만에 2조원을 넘어섰다.

주요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매출 9463억원, 영업이익 231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바이오시밀러 제품 판매 확대로 전년 대비 1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0% 늘어났다.

2위는 셀트리온이다. 셀트리온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매출이 2조2840억원으로 전년 대비 20.63% 증가했다.

역대 최고 매출이다.

영업이익은 6472억원으로 전년보다 13.03% 감소했다. 순이익은 5379억원으로 9.72% 줄었다.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 사업의 성장에 힘입어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 감소는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램시마IV의 매출 비중 증가와 진단키트 관련 일시적 비용 발생에 의한 것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해 매출 1조9722억원, 영업이익 2289억원을 기록해 3위 자리를 지켰다. 매출은 전년 대비 9.3%, 영업이익은 14.8% 늘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영업이익이 증가한 이유로 지난해 유럽 시장에서 램시마SC(성분명 인플릭시맙)와 유플라이마(성분명 아달리무맙) 실적 상승을 꼽았다.

4위는 유한양행이다. 유한양행은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 1조7758억원을 거뒀다. 5.2%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1년 전에 비해 25.9% 줄어든 360억원이다.

유한양행은 “지배회사와 종속회사 매출이 증가했다”면서도 “연구개발비 증가와 라이선스 수익 감소로 이익이 감소했다”라고 설명했다.

GC녹십자는 지난해 매출 1조7113억원으로 5위에 올랐다. 이 같은 매출은 전년보다 11.3% 증가한 것이다. 영업이익은 813억원으로 10.3% 증가했다.

사업부문별 매출은 혈액제제 4204억원, 백신제제 2564억원, 처방의약품 3777억원, 소비자헬스케어 1904억원 등이다. 처방의약품 부문에서 주력 제품인 헌터라제 매출이 30% 이상 큰 폭으로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끌었다.

종근당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8% 성장한 1조4883억원으로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다.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서 6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16.0% 늘어난 1099억원을 기록했다.

종근당은 “주요 품목 성장세 지속에 따른 매출과 이익이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7위 광동제약에 이은 8위는 작년 창사 이래 역대 최대 매출인 1조3317억원을 달성한 한미약품이다. 매출은 2021년 대비 10.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570억원으로 25.2% 성장했다.

한미약품은 “자체 개발 제품 기반의 성장을 통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7891억원의 원외처방 매출을 달성하며 5년 연속 원외처방 매출 국내 1위라는 기록을 세웠다.

9위인 대웅제약의 지난해 매출은 1조28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95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7.8% 증가한 실적이다. 이 같은 실적은 지나해 7월 출시한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펙수클루의 시장 안착,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의 수출 호조 덕이다.

전문의약품(ETC)부문 매출은 전년 7780억원에서 6.1% 상승한 8255억원을 기록했다. 나보타는 전년도 796억원에서 78.5% 상승한 142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일반의약품(OTC) 부문은 전년 1144억원에서 11.7% 상승한 127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작년은 신약 펙수클루의 출시, 엔블로정의 품목허가 취득 등으로 대웅제약의 저력을 확인한 해였다“며 “올해는 펙수클루, 엔블로, 나보타 등 자체 개발 트로이카를 블록버스터 신약으로 육성함으로써 글로벌 헬스케어 그룹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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