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표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삼성·한화·교보생명 등도 줄줄이

 
 

[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이달 국내 주요 보험사들의 주주총회가 잇따라 열린다. 보험업계 최장수 CEO인 김정남 DB손해보험 부회장(사진)이 최고경영자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한 가운데 대부분의 보험사들은 불확실성을 대비해 연임에 나설 전망이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김정남 DB손해보험 부회장은 주총 전날인 23일 일신상의 사유로 사내이사 사임할 예정이다.

2010년부터 DB손보를 이끌어 온 김 부회장은 회사를 국내 주요 손보사로 성장시키는데 큰 공을 세운 인물로 평가받는다.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며 지난 2021년 5연임에 성공한 보험업계 최장수 CEO이기도 하다.

김 부회장의 사임으로 DB손보는 향후 정종표 사장의 단독대표 체제가 된다. 정 사장은 지난해 12월 DB손보 조직개편과 경영진 인사 발표에서 사장으로 선임돼 그동안 김 부회장과 각자대표 체제로 DB손보를 이끌었다.

김 부회장은 CEO 자리는 물러나지만 부회장직은 유지하며 풍부한 사업 경험과 경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부회장으로서 보험그룹장 역할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DB손보 이외에도 국내 주요 보험사들은 이달 열릴 주총에서 대표이사 연임안을 다룰 예정이다.

삼성생명은 오는 16일 전영묵 사장 연임을 의결한다. 앞서 지난해 말 이뤄진 삼성 금융계열사 인사에서 전 사장은 유임이 결정됐고 연임 확정 여부는 주총에서 결정키로 했다.

전 사장은 지난해 생보업권 실적 악화 속에서도 순익 증가세를 유지했다. 지난해 삼성생명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7.8% 증가한 1조5,833억원을 기록했다.

현대해상도 이달 17일 주총을 열고 조용일 부회장, 이성재 사장의 연임안을 의결한다. 현재 각자대표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현대해상은 지난해 12월 조 부회장과 이 사장의 승진으로 연임이 유력한 상황이다.

한화생명은 23일 주총에서 여승주 대표이사 사장의 연임안을, 미래에셋생명은 이달 27일 열릴 예정인 주총에서 변재상·김재식 사장의 재선임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교보생명도 최대주주인 신창재 회장은 연임해 편정범 사장과 각자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할 전망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올해 보험업계 CEO 인사는 경기 침체와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에 따른 경영환경 악화로 인해 안정적인 인사를 택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외에도 배당성향 발표 등 주가환원 정책이 주요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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