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보, 2027년까지 경영권 단계적 매각 계획

SGI서울보증 본사 사옥<사진=SGI서울보증>
SGI서울보증 본사 사옥<사진=SGI서울보증>

[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서울보증보험(SGI서울보증)이 조만간 기업공개(IPO)를 위한 상장 예비심사 청구에 나선다. 보험업계는 민간 개방시 기존 보험사업과의 시너지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SGI서울보증은 내달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 청구에 나설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서울보증보험의 자기자본 규모에 손해보험사 주가순자산비율 평균(약 0.5배)을 적용해 약 2~3조원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상장 예비심사란 한국거래소의 일정한 요건을 충족해 코스피, 코스닥 시장에 상장 조건이 되는지 심의하는 제도다.

앞서 지난해 7월 금융위원회는 공적자금관리위원회 회의에서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SGI서울보증의 지분을 매각키로 발표했으나 시장 상황으로 인해 일정이 미뤄진 바 있다.

서울보증보험은 1998년 외환위기로 파산 위기에 몰린 대한보증보험과 한국보증보험이 합병해 출범한 회사로 예보 등으로부터 공적자금 총 10조2,000억원을 수혈받은 바 있다.

현재 예보가 보유한 서울보증보험은 지분율은 93.85%다. 나머지 지분은 보험사 등이 나눠 갖고 있다.

예보는 그동안 상환우선주 상환과 배당금 수입 등으로 총 4조3,483억원의 공적자금을 회수해왔으나 보증보험시장의 여건을 고려해 서울보증보험의 민영화를 늦춰왔다.

국내 공기업이 상장에 성공한 사례가 드문 점, 향후 예보의 오버행(대규모 매각 대기 물량) 이슈에 따른 주가 우려 등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자위는 예금보험기금채권상환기금 청산 시한이 2027년으로 다가옴에 따라 서울보증보험 지분의 단계적 매각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특히 서울보증보험이 최근 지속적으로 이익을 내고 있기 때문에 상장과 소수지분 매각 등 과정에서 안정적인 투자 수요도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실제로 SGI서울보증은 작년 1조7,000억원 이상의 보험료와 5,000억원 상당의 당기순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지급여력(RBC)비율도 400% 전후를 유지하는 등 건전성도 탄탄한 편이다.

업계에선 이번 IPO로 SGI서울보증의 보증보험 시장 독점 구조가 무너질 경우 높은 보험료도 정상화되고 건강한 경쟁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SGI서울보증의 대표 상품으론 신원보증보험, 이행(지급)보증보험, 할부판매보증보험 등이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SGI서울보증의 실적과 시장 분위기 모두 지난해와 비교해 나아진 상황인 만큼 IPO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며 “이번 매각을 계기로 보증보험 분야에 대한 보험사의 신사업 진출이 본격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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