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페이 앞두고 삼성·네이버페이 맞손
카드사 오픈페이 서비스도 확대 예정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애플페이의 국내 도입이 임박한 가운데 간편결제 시장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삼성페이가 주도권 다툼을 위해 네이버페이와 힘을 합쳤고 카드업계 역시 오픈페이를 통해 협동에 나서고 있다.

27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삼성페이는 최근 네이버파이낸셜과 간편결제 동맹을 맺었다. 삼성페이가 삼성카드 이외에 금융사업자와 동맹을 맺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협약으로 삼성페이 이용자는 55만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 등 네이버페이 가맹점에서 바로 온라인 결제가 가능해진다. 또한 네이버페이 사용자들은 삼성페이로 결제가 가능한 300만개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스마트폰을 단말기에 갖다대는 방식으로 물건을 결제할 수 있다.

두 회사는 올해 상반기 중으로 각각의 서비스가 시행될 수 있도록 협력을 빠르게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간편결제 시장 오프라인 부문 1위인 삼성페이와 온라인 부문 1위인 네이버페이의 협약은 다가올 애플페이를 견제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앞서 현대카드는 8일 애플의 비접촉 간편결제 애플페이 국내 출시를 공식 발표했다. 이르면 다음 달 초쯤 국내 서비스 개시가 유력하다.

지난해 말 기준 카드사 시장점유율은 삼성카드가 17.8%로 2위, 현대카드가 16%로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업계에선 현대카드 점유율이 애플페이 덕에 조만간 삼성카드를 웃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다른 카드사들 역시 간편 결제 연합체인 ‘오픈페이’ 서비스를 이미 내놨거나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신한·KB국민·하나카드가 서비스를 시작했고 지난 21일 롯데카드도 오픈페이를 출시했다. BC카드는 다음 달, 우리카드는 6월 중 서비스에 나서며 NH농협카드는 하반기부터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간편결제는 스마트폰 등 단말기에 신용카드나 은행계좌를 등록해 필요할 때마다 생체인식 또는 비밀번호로 간단하게 결제하는 방식이다. 결제가 간편하게 이뤄진다는 점에서 이용자수 가 크게 늘었고 규모 또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1일 간편결제서비스 평균 거래 금액은 2020년 4,009억원, 2021년 5,590억원에서 지난해 상반기 약 7,232억원으로 증가했다. 연간 규모로 환산하면 2021년 국내 민간결제 금액 1,000조원의 23%에 달하는 약 230조원 수준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애플페이 도입을 앞두고 카드사들이 저마다의 전략을 꾸리고 있다”며 “초반 점유율 변동에 따라 어느 카드사가 애플페이에 참여하게 될지도 관건”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