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사 11곳 손해율 76.7~106.8% 수준
이동량 증가‧보험료 인상 등 영향 우려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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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지난달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전년 대비 악화됐다. 여기에 자동차보험료 인상과 정비수가 인상 요인 등이 기다리고 있어 실적도 전년대비 악화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23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주요 자동차보험 판매사 11곳의 지난 1월 차보험 손해율(가마감 기준)은 76.7~106.8%로 전년(75.8~96.4%) 대비 소폭 올랐다.

각사별로는 MG손해보험이 106.8%로 전년(90.0%) 대비 16.8%p 악화되며 가장 높은 손해율을 기록했다. 악사, 하나손해보험도 각각 92.0%, 96.9%의 손해율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악화됐다.

이외에도 흥국화재(86.4%), 삼성화재(81.6%), DB손해보험(80.0%)의 손해율이 80%를 넘었다. 업계선 자동차보험 적정손해율은 80% 이하로 보고 있다. 손해율이 80%대 밑으로 떨어지면 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을 통해 순익을 거둘 수 있다.

이번 손해율에 대해 설 연휴 등 차량 이동이 많아 손해율이 전년대비 높아졌으나 예상보다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손보사들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에 따른 원가 상승, 정비요금 인상, 자동차 보험료 인하 등 영향으로 손해율 개선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자동차보험은 지난 2018년 7,237억원, 2019년 1조6,445억원, 2020년에는 3,799억원의 적자를 냈지만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교통량이 줄어들며 2021년 3,981억원, 지난해 상반기까지 6,264억원의 흑자를 봤다.

하반기에 태풍, 폭우 등 계절적 요인들에도 불구하고 손해율이 크게 악화되지 않으면서 주요 손보사들은 보험료 인하도 결정했다.

앞서 롯데손해보험의 경우 지난달 1일부터 자동차 보험료를 개인용은 2%, 업무용은 5.6% 내렸다. KB손해보험은 오는 25일 책임이 개시되는 계약부터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2.0% 수준 인하한다.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은 각각 26일부터 자동차 보험료를 2.0% 인하한다. 메리츠화재도 27일 이후 책임개시 계약부터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2.5% 인하한다. 같은 날 삼성화재도 보험료를 2.1% 내린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점차 악화되고 있었다”며 “올해 이동량 증가, 보험료 인하로 인한 영향까지 더해진다면 흑자를 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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