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구조조정 속도 감속...올해 7월 합병 윤곽

 
 

[현대경제신문 유덕규 기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에 관해 유럽연합(EU)의 기업결합심사가 추가적으로 이뤄지면서 합병 과정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EU 경쟁당국의 기업결합심사가 2단계로 넘어가게 되며 올해 하반기에 합병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산업계에 의하면 EU 경쟁당국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과 관련해 기업결합 최종 심사에 돌입하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13일 기업결합 신고서를 제출했고, 지난 17일에는 합병 승인 여부가 나올 것으로 전망됐다.

EU 집행위원회는 기업결합 신고서가 제출되면 35일간 시장 경쟁 제한성, 독점 여부 등을 판단하기 위한 1단계 심사를 진행한다. 이 심사 과정에서 경쟁제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자체 시정방안에 보완이 필요하다고 반단되면 2단계 심사를 진행하게 된다. 2단계 심사 개시 이후 최대 125일 이내에 기업결합 승인 여부가 확정되게 된다.

항공업계는 EU 경쟁당국이 대한항공의 추가 경쟁제한 우려 시정방안을 참고해 7월 초까지는 합병 승인 여부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U 집행위는 지난달 13일 대한항공이 제출한 기업결합 신고서를 토대로 1단계(예비) 심사를 벌였지만 두 기업 합병 시 유럽경제지역과 한국 사이 여객 및 화물 운송 서비스 시장의 경쟁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판단해 2단계 심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한항공은 2단계 심사에서 독점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보유 중인 일부 노선 슬롯을 경쟁사에 양보하는 등의 경쟁제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시정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대한항공은 현재 총 14개국에 기업결합 신고를 했으며, EU·미국·영국·일본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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