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새 저축성 금리 2%p↓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지난달까지 연 5% 중후반을 기록했던 저축성 보험 금리가 대폭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연 4.1% 확정금리를 보장하는 '신종 하이브리드금리형 연금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이외에도 다른 보험사들의 저축성보험 금리는 3% 중반에서 4%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지난해의 경우 유동성 확보가 시급해진 시중은행들이 연 5~6% 수준의 예적금 금리를 제시했고 이에 보험사 자금이 은행 예적금으로 이동하는 역무브머니가 발생했다. 지난 2012년 하반기 대규모 판매한 저축보험 만기가 도래한 영향도 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22개 주요 생보사의 저축성보험 환급금은 53조3,16억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 대비 약 17조원(46.5%) 급증한 규모로 업계는 환급금과 보험금, 배당금 등을 모두 고려하면 실제 지급액이 60조원에 달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자금 마련이 급해진 보험사는 저축성보험 금리를 경쟁적으로 올렸다. KDB생명은 5년 만기 저축보험에 5.95% 확정금리를 제공했고 교보생명도 5.8%의 저축성보험을 선보였다. 한화생명, ABL생명, IBK연금보험도 5%대 저축성보험을 내놨다.

올해 연초까지만 해도 푸본현대생명과 흥국생명은 각각 5.9%, 5.8%의 확정금리형 저축성보험을 내놨고 일부 생보·손보사들은 보장성 보험에 적용하는 예정이율도 상향 조정했다.

하지만 금융·채권 시장 안정화로 시중은행의 예금 금리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3.5%) 안팎까지 떨어지자 보험사들도 다시금 조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올해도 22개 생보사가 판매했던 저축성보험 중 만기가 도래하는 보험금은 총 12조8,359억원 규모로 추산되는 만큼 상황은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업계 1위 삼성생명이 약 3조원, 한화·교보생명 등이 1조원 안팎의 상품 만기를 앞두고 있다. 이에 중도 해약 등 돌발 변수를 고려하면 규모는 더욱 불어날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저축보험 만기가 도래했고 현금흐름도 더뎠기 때문에 보험사들이 고금리 일시납 상품 출시에 열을 올렸다”며 “그러나 금융·채권시장 분위기가 연초 대비 개선됐고 이에 후순위채 발행 등 자금조달 방안도 다양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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