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채 금리 작년 7월 이후 첫 3%대
실적 급감 탓에 일시적 마케팅 시각도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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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 금리가 안정화되면서 카드사들이 다시 무이자할부 혜택을 확대하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드사의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 금리는 최근 3% 후반 수준까지 떨어졌다. 여전채 금리가 3%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7월 이후 7개월 만으로 지난해 연말 레고랜드 사태 직후 6%대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자금 수신(예금·적금) 기능이 없는 카드사는 채권(여신전문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한다. 대부분의 카드사들이 필요 자금의 70% 수준을 여전채로 조달하기 때문에 여전채 금리는 카드사 마케팅 혜택, 장·단기대출 금리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실제 카드사들은 지난해 연초 2%대였던 여전채 금리가 하반기 6%대로 급등하자 무이자 할부 축소 및 대출금리 인상에 나서는 등 소비자 혜택을 대폭 축소한 바 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채권시장이 안정되고 조달비용 부담이 줄면서 무이자 혜택을 다시 확대하고 있는 모습이다.

KB국민카드는 오는 28일까지 백화점·대형마트·온라인쇼핑몰에서 2~3개월 무이자, 6·10·12개월 부분무이자 할부 혜택을 제공한다.

현대카드는 다음달 31일까지 대학·대학원 등록금을 5만원 이상 납부 시 최대 3개월의 무이자 혜택을 제공한다. 최대 12개월의 부분 무이자(1~5회차 수수료 고객 부담) 할부 혜택도 있다. 또 5만원 이상 세금 납부 시에도 최대 3개월의 무이자를 제공한다.

우리카드는 오는 28일까지 전 가맹점에서 최대 3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진행한다. 항공·여행·가전 부문에서 최대 5개월, 온라인쇼핑몰에서 최대 6개월 무이자 할부를 진행한다.

당국이 카드사들의 고객서비스 축소·중단에 대한 압박을 가한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금융감독원은 신용도를 고려하지 않고 일률적으로 카드 이용 한도와 무이자 할부를 축소해선 안된다는 입장을 카드업계에 전달한 바 있다.

다만, 카드사의 무이자 할부 서비스가 당분간은 확대되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해 금리 급등 여파로 주요 카드사들의 실적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작년 기준 업계 1위인 신한카드 순이익은 6,414억원으로 전년 대비 5.0% 감소했고, KB국민카드 순이익은 전년 대비 9.6% 줄어든 3,786억원을 기록했다. 하나카드 순이익은 전년보다 23.4% 급감한 1,920억원을 기록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카드사들의 자금 조달비용 부담이 완전 해소됐다고 보긴 어렵다”며 “카드에 탑재된 혜택과 달리 무이자할부 혜택은 바로 조정이 가능해 당분간 단발적인 혜택 확대·축소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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