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스러운 음성 인식 등 새로운 플레이 경험 제공 기대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현대경제신문 정유라 기자] 국내 게입업계가 전 세계적인 오픈AI의 인공지능(AI) 챗봇 ‘챗GPT’ 열풍에 편승, AI 활용 음성 인식 도입 등 관련 기술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와 스마일게이트, 펄어비스, 크래프톤 등이 AI 기술 경쟁력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국내 게임사 가운데 AI 연구개발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2011년 2월 사내에 AI 연구 조직을 구축했다. 또 AI센터와 NLP(자연어처리)센터를 중심으로 200명의 AI 전문 연구 인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게임AI랩 과 스피치랩, 비전AI랩, 언어AI랩, 지식 AI랩 등 산하에 5개 연구 조직을 갖추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해당 조직과 연구 인력을 활용해 챗GPT와 같은 언어 모델로 스토리와 캐릭터를 창작하고 인터랙티브 게임에 활용하는 것을 목표로 자체 AI 모델을 개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일게이트와 펄어비스도 AI 연구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펄어비스는 생성AI 기술 연구와 게임 적용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내놨다. 허진영 펄어비스 CEO는 "AI를 활용한 게임 개발과 서비스 영역 확대에 관심이 있고 특히 생성 AI에 대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미 자체 게임 엔진에 AI 기술을 접목해 개발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20년 AI센터를 설립한 스마일게이트는 대화형 AI 평가 플랫폼인 ‘휴릭(HuLiC)’, 한국어 혐오 표현·욕설 감지를 위한 데이터 셋 ‘언스마일’, 가상 인간 ‘한유아’ 등을 공개하며 주목을 받았다. 스마일게이트는 향후 AI만으로 유튜브 방송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선보일 계획이다.

크래프톤 역시 올해 AI 딥러닝 기술에 주력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지난 8일 진행된 4분기·연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최근 ‘챗GPT(ChatGPT)’의 활용성에 세계가 놀라고 있다”며 “한국어 TTS(Text To Speech)의 경우, 감정 표현에 있어 국내 최고 수준이라고 자부하며 딥러닝 본부에서 게임 제작 전반의 효율성과 보편성을 높이기 위한 기술과 AI로 만들 수 있는 새로운 게임성 발굴에 힘을 쏟고 있다"고 강조했다.

크래프톤은 딥러닝 기반의 새로운 게임성 발굴에도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게임 플레이어를 이해하고 유저의 게임 화면을 시각적으로 인지하며 자연어로 대화하고 함께 게임하는 ‘버츄얼 게임 프렌즈’ 기술을 연내 개발·내년 게임 도입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배동근 CFO는 “예시로 펍지(PUBG) 스쿼드(4인 플레이) 플레이를 할 때 저희가 연구하고 있는 것들이 적용되면, 혼자 플레이하지만 마치 세 명의 친구들과 하는 것과 같은 환경이 될 수 있다”라며 “버츄얼 친구로서 작동할 수 있는 기술적인 버츄얼 휴먼(가상 인간)을 구현하는 것까지 생각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대화형 AI가 게임에 적용될 경우 유저들에게 다양한 플레이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새로운 콘텐츠들을 개발해 게임성 강화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AI 기술은 콘텐츠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 수 있어 제작에도 큰 도움이 된다는 장점이 있어 각 게임사 별로 기술 고도화에 대한 의지를 피력하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생태계 변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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